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 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복효근 시인의 <상처에 대하여>
저는 예전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출을 하였고 지금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자출을 하고 있습니다. 동쪽을 향하여 출근할 때는 해를 마주보고 가야했는데 역광으로 비추는 모든 풍경이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퇴근할 때는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집으로 향하였기에 더할나위없이 행복했습니다. 한강자도 근처 공원도 예전에는 선유도 공원과 하늘공원 양화진 공원을 주로 다녔고 지금은 올림픽 공원과 서울숲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자출은 즐겁고 행복한데 예전에 다녔던 추억들이 내 바지춤을 끌며 오라보채니 날잡아서 선유도 공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8월 첫날 올림픽 공원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더울 때 꽃이 있을까 싶어도 겨울에도 눈꽃이 피니 사시사철 꽃이 없는 계절은 없습니다. 현재 올림픽 공원에는 무궁화가 한창이고 백일 붉다는 배롱나무와 능소화가 반겨줍니다. 그리고 지고 있음에는 장미와 루드베키아는 향기와 아름다움이 한창때에 비해 뒤지지 않아 나비가 찾아올 정도입니다.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는 말은 사람에게 뿐아니라 지는 꽃에 나비가 모이는 것을 보면서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좋은 시 한편을 읽는 것은 좋은 영화 한편을 오롯히 보는 만큼의 긴여운과 묵직한 감동이 있습니다. 덥다 덥다 해도 오늘이 입추라고 하니 시와 사진 보시면서 가을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