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년4개월여 췌장암투병 그리고 남은시간

하람하늘l췌보
2025.08.06 12:15 | 조회 3.8k

아버지께서 2024년 3월에 갑자기 흑변을 보시고 살이 빠지셔서 병원에 가셨다가 췌장미부암 간전이로 4기 핀정을 받으셨습니다

6년전 위암 수술후 항암까지 잘 하시고 만5년 지나서 이제는 건강하실줄만 알았는제 청천벽력 같은 췌장암을 만났습니다

슬플새도 없이 4월부터 젬아로 항암을 시작하셨고 다행이 젬아가 잘 맞아 11월까지는 원발암 크기도 줄고, 전이된 간도 상태가 호전되고 CA19-9수치도 많이 내려오고, 항암후유증도 잘 버티시다가 12월부터 내성으로 CA19-9가 급격히 오르고 CT에서 간전이된 부분이 진해지고 결국 오니바이드로 바꾸고 얼마못가 다시 내성으로 교수님과 상의끝에 플피리눅스로 바꾸고, 이과정에서 아버지가 4월에 하신 유전자검사 브라카2변이가 있었는데, 일부 브라카 유전자변이 췌장암 환자중 전이성4기에서 젬아 이후 풀피리눅스 항암제가 효과를 본 논문이 있다히셔서 힘들지만 풀피리눅스도 진행하셨지만 결국 지난6월 TS-1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항암을 4번이나 바꿀수 있도록 열심히 서치하고 함께 고민해주신 교수님들 덕분에 아버지께서 정말 힘들어하셨지만 최선을 다해 항암에 임해주셨어요

원발암 췌장미부는 크기변화가 없는 상태로 암성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동안 잘지내셨는데 어제 외래에서 지난주 검사한 ct결과에서 간전이가 심해지셨고 CA19-9가 5만9천대를 기록해서 1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수치증가를 보였습니다 피검사는 앱에서 진료전 확인해서 교수님 뵈면 더이상 항암의미 없으니 중단하자 하실까 싶어 아버지 놀래시지 않게 앞으로 통증관리를 목표로 하면서 지내자고 이야기를 드렸었습니다

감사하게 교수님은 아버지께 결과를 설명하시면서도 희망의 말씀을 건내주셨고 통증이 진행되시니 타진이랑 알코돈 처방해주시고, 혹시 섬망 생기시면 외래로 대리처방 받게 해주신다고, 그리고 아버지께 항암에 대해 의견 물으셔서 아버지는 힘들지만 TS-1더하고 싶다시니, 그러면 한번더 해보고 너무 힘들면 중단하시고 외래 다시 오시라고 해주셔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아버지가 잘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에 앉으셔서도 또렷한 눈빛과 목소리로 항암의사를 밝히신것도 너무 감사하고 교수님 끝까지 아버님 진료에 함께 하시겠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점점 식사대신 죽을 드시는 날이 많나지고 일주일에 한번 교회가시는 집밖 외출뿐이시지만, 더이상 항암제가 암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육체를 피폐하게 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남은 아버지의 시간이 얼마일지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 아침도 힘겹게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식사하시고 성경쓰기로 하루를 여시는 나의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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