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간암4기 판정을 받고 1차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주사 맞고 퇴원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며칠 지나니 고열과 설사가 동반되어 응급실 통해 다시 본원에 입원했어요...
집에서 계실 때는 기력은 없어도 말도 하시고, 움직이는 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고개를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하시고 불러도 시선을 잘 못 맞추세요. 말도 잘 안나오는지 입술만 달싹거리시고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시는데 거동이 불편하니(화장실에 갔다가 2시간 넘게 못 일어나서 남자 선생님들 도움으로 겨우 침대에 눕혔습니다) 기저귀를 찬 상태로 볼일을 보면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화장실에 가려고 합니다
힘이 없다가도 변의가 있으면 몸을 벌떡 일으키시고 일어나려고 해요. 그리고나서는 다시 눕거나 하는 것도 힘들어하시고요...
지사제는 토요일 새벽부터 6번 먹었는데 효과가 없고 기저귀 위로 튀어나와 등을 적실 정도로 설사를 많이 하십니다. 보호자 입장에서 닦아주고 갈아주는 건 괜찮은데(옆으로 눕히는 과정만 힘이 들고, 닦는 건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본인이 그걸 너무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화장실에 가면 안된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일어나려고 합니다.. 얼마나 찝찝하고 힘들지, 배우자나 자녀 앞에서 부끄러워서 그러시는 걸지 이해는 되면서도 너무 마음이 아파요 ...
아빠 여명을 진단받고 ..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집에 와서 계시는 모습을 보고.. 예전같이 건강하게 돌아갈 순 없어도 가족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냈으면 했는데 지금 병원에 누워서 계신 모습이 너무 야위었고 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제는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건지 생전 울지도 않던 아빠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는데 제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같이 울었어요...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그냥 카페에 글 올려서 넋두리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