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게 봤더랬다.
올해 1월 암 선고를 받고
2월 선항암과 방사선 치료 계획을
교수님께 들었을 때는
드라마에서나 봤었던 엄청난 고통의
항암치료를 상상했다.
근데 막상 하고보니
방사선도 할만하고
(마지막 2주쯤 고생을 조금 했지만)
젤로다 라는 항암약을 먹으라는데
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항암치료가 이렇게 별거 아닐줄이야..
5월 6월 직장 절제와 장루조성 두번의 수술을 하고
도통 잡히지 않는 꼬리뼈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의 신세계를 경험 하더니 더 미룰수 없어
시작된 후항암은 다행히도 그냥 젤로다 복용 이었다
2주복용 1주 휴식
첫 사이클도 부작용 없이 지나갔다
꼬리뼈 통증은 간혹 앉거나 누워있을때
더 크게 느껴지므로 복약시간이 남았는데
통증이 올라오면 무조건 걸었다
심호흡하며 무식하게 때려 걸었다
이제 꼬리뼈 통증도 거의 없어져 가고
잠깐 걷거나 좌욕으로도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하기에 모든 마약성 진통제를 끊었다
그랬더니,
장루로 인한 스트레스에
불안 불면 종아리 피로 등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그래서 우습게 봤던
젤로다의 악마성을 맛보는 중이다
장루는 차고 있고 밥은 먹어야 하고
소화는 시켜야 하니 걷기는 걸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걸어야 한다
허나 젤로다는 숙면을 허락하지 않는다
밤새 뒤척이며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집앞 공원 산책이라도 갈라치면
종아리의 피로를 잔뜩 몰고 온다..
아직 4~5개월의 일정이 남아 있으니
4개 이상의 사이클이 남아 있을터
효과좋은 항암약인 내 친구 젤로다로 부터
나쁜 부작용을 떼어놓는데
몰입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