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입원 12일차. 이별을 준비합니다.

지켜줄게I직보
2025.07.24 11:18 | 조회 2.8k

이별을 준비합니다.

동생은 어제부터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말수도 부쩍 줄고, 통증에 힘겨운 몸으로

곁에 있는 엄마를 연신 찾습니다.

온몸은 노랗게 물들고, 부종으로 퉁퉁 부은 모습에

예쁜 내 동생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르고 헬쓱해졌어요.

이 모습이 마지막 기억으로 남을까봐,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스피스 병상 옆에서 셋이 여행 가자고 했습니다.

"언니가 운전할게, 엄마는 휠체어 좀 밀어줘" 하며

마치 정말 가능할 것처럼 웃으며 얘기했는데요,

그 모든 말들이

불가능한 현실이 아닌, 다가올 미래인 줄만 같았어요.

병원에서는 주말을 넘기기 힘들겟다고 하셧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바 두렵습니다.

기약된 이별이 갑작스러운 이별보다는

준비할 시간이라도 있어서 나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하루하루 다가오니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 사랑하는 남편의 생일이

동생과의 이별의 날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출근은 했지만,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그저 이렇게 동행에서

주절주절… 마음을 털어놓아 봅니다.

오늘도… 잘 버텨주세요. 우리 모두.

Naver
목록으로

댓글

1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