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속도가 너무 빠른듯요..

극복이사랑ㅣ췌본
2025.07.14 21:43 | 조회 9.4k

매일매일 너무 빠르게 달라지는 제 몸 상태..

바로바로 체감되니 무섭고 힘드네요.

며칠전만해도 화장실 수십번 들락거리며 누웠다 일어나는건 아무 문제 없었는데, 이젠 침대에서 일어나려면 갖은 노력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니 화장실 가는 것도 너무 두렵네요.

그리고 갑자기 걸음이 잘 안 걸어지기 시작했고..

엊그제부턴 복막전이 된 곳이 커져서 압박을 하는지 통증이 시작됐는데, 오늘 새벽엔 자다가 너무 아파서 깜짝 놀라 깼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울트라셋을 복용하고 잤음에도요 ㅠㅜ

새벽엔 눈떠서 호스피스 검색해봤는데 정신이 멀쩡한 상태로 거기 누워있을 생각하니 끔찍하더라구요. 들어가긴 해야할텐데 그 시기를 언제로 맞춰야할지 감이 안 서네요.

참 어젠 언니네 가족이 내려와서 저 보러 왔는데, 이래저래 사진찍어 당근에 파는 것도 힘들어 가지고 있던 명품백들, 신발, 옷, 모피 등등 다 줬더니..환장하며 챙겨가더라구요. 마음이야 어떨지 몰라도 제 눈엔 조카랑 언니랑 눈 돌아가는게 보이더군요.

그리고..요새 제 몸이 이래서인지 미치도록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 통제가 안 돼 진짜 돌아버리겠어요. 내가 이런데 다들 눈치껏 센스있게 나한테 좀 맞춰주면 좋으련만 두번세번 말 해야 알아먹고, 하나하나 수저로 떠주지 않으면 근사치도 못 가는 것 같아 진짜 매일매일 일촉즉발 상태네요.

그나저나 이젠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요. 하더라도 정말 너무 오랜 시간이 들고요...너무 고통스러워요.

제대로 케어받지 못하는 말기암 환자는 오늘도 스트레스로 명을 단축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진짜 빨리 더 단축돼서 눈 감고 싶다는 생각 뿐이네요.

배고파도 먹지 못 하는 제가 갑자기 한 입 생각나 먹고싶은거 대충 눈치껏 말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당장 그것부터 해결해주는게 급선무여야 되는데, 진짜 다들 눈치와 센스는 안드로메다에 두고온건지..지 배 부르면 안중에 없는건지..이런 보호자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 그냥 떠나고 싶어요..그간 너무 제가 다 알아서 해왔나봐요..의지도 하고, 못 하는척 맡기고 내 몸 부터 건사했어야 했었는데...결과물은 이렇네요

그냥 매일 짜증만 나고 짜증만 내고 있으니 이것도 미치겠구요...점점 갈 날이 임박해오는 것 같으니 정말 극강의 스트레스에 미치겠어요.

저 어떡해야하나요....털어놓을 곳은 동행 밖에 없네요 ㅠㅠ

Naver
목록으로

댓글

4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