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암 수술 2달 지난 37세 남자 환우입니다.
25년 3월. 유난히도 속이 쓰려 자다 깰정도로 통증이 심해 지방 동네 내과에서 내시경 실시.
심각한 위궤양으로 입원치료 권장해주셔서 주말 지나고 입원계획 잡고 주말동안 약물치료.
지방에서 좀 더 큰병원으로 가서 내시경 다시 하고 궤양은 나은 상태라 입원은 안하고 내시경 도중 위암의심되어 조직검사 실시.
3~40% 가능성 있다고 하셔서 사실 절반도 안되는 확률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있다가 3일뒤쯤 전화로 위암확진 받고 큰 병원 수술계획 잡으라고 연락받음.
순간 와이프, 아이들, 부모님 생각에 멍 해지더라구요. 부랴부랴 정신차리고 가족들고 의논 후 서울아산병원 진료잡고 아산병원에서도 확진.
2기후반추정. 높은확률로 항암을 해야한다 하셨고 수술날짜가 많이 밀려 3달정도 걸린다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3달사이 큰 변화는 없을테다 하셨지만
젊어서 암세포가 빨리 진행된다는 주변걱정에 서울대병원에도 진료보고 한달빠른 5월에 수술이라 서울대병원으로 수술 결정.
서울대병원에선 조기위암에서 2기까지 보셨습니다.
두 병원의 소견이 갈려 고민은 되었으나
보다 빠른 수술이 우선이고 최종결정은 결국 수술 후 알수있다 하여 서울대병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복강경으로 다섯군데 뚫어서 수술.
8시 첫타임 시작. 마취깨니 한시 넘었더라구요.
수술은 무사히 잘 마쳤고, 위는 70%절제 했어요.
입원기간 2~3일간은 통증부위가 꽤 아팠고, 억지로 운동은 했으나 거동도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젊어서 회복이 빠를줄 알았는데
같은 병실에 어르신들 회복속도가 더 빠르다고 느껴졌어요.
통증의 차이는 수술 범위나 부위에따라 다 다르니 참고만 하심 될 것 같아요.
입원기간 동안 딱히 음식이 먹고싶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미음부터 죽까지 사실 주는 음식도 좀 벅차더라구요.
일주일입원. 월요일 오전 수술 후 토요일 오전 퇴원.
입원중에는 과연 이상태로 퇴원해서 집에나 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하루하루 통증도 나아지고 거동도 나아지더라구요.
단지 재채기 할 때 수술부위 통증은 꽤 오래 갔어요.
퇴원 후 하루쉬고 서서히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쉬어야 하는 것도 알지만 내 일이기에, 내가 아니면 안되기에 손 놓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슬슬해보려 움직였습니다.
조금 무리가 되었는지 봉합부위가 아주 조금 터지기도 하고, 큰 출혈은 아니라 금방 멎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해 지금 껏 쉬엄쉬엄 한다고는 하나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 특성상 큰 힘을 쓰진 않는데 밤에 잠을 잘 못자다보니 건강할 때도 힘든 직업인데, 확실히 더 피곤하고 힘은 드네요.
정말 체력이 딸린다 싶기도 하네요.
몸무게는 10키로 빠졌습니다. 그래도 입맛이 좋을땐 밥량도 많고 잘 먹으나 가끔은 정말 입맛이 없네요.
날씨가 더워지고 일은 더 바빠질텐데 신경쓸 일이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힘이들고 심적으로도 힘이들고 많이 예민해져 짜증도 많이 느네요.
괜히 주변사람들에게 짜증만 늘어 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먹고 잘 이겨 내보려 계속 노력해야겠죠.
수술 후 2주뒤 첫 진료.
최종병기 1기B.
항암을 안해도 된다는 기쁨과 동시에
항암을 안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
앞서 타 병원에선 높은확률로 항암을 예상했던터라
병원소견이 달라 조금 찝찝하더라구요.
1기a도 아닌 1기b라 또 찝찝하고..
어쨌든 이제부터는 경과를 잘 보는수 밖에 없다 싶더라구요.
이제 수술 두달됐지만 지금 저는 그나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잔씩 마시는 낙으로 삽니다.
정말 잠 못자고 피곤할 땐 카페인 있는 것도 마시구요.
아이스크림도 바 하나정도는 괜찮다하셔서 저당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곤 합니다.
아이들 외식하러 갔다 스파게티, 피자, 치킨, 돈까스도 조금씩 다 먹어봤구요.
뭐든 다 이른 것 같고 안될 것 같긴한데
조금씩 시도 해보라하셔서 일단 먹고는 있습니다.
운동도 하루 만보씩은 걷고있습니다.
가끔 급하게 먹거나 과식하면 덤핑이 오더라구요.
외에는 딱히 어떤 음식으로 인한 덤핑은 없었습니다.
술, 담배 끊고 숯불이나 가공음식은 피하고 있구요.
가끔은 젊어서 그런지 식욕이 되게 돌 때도 있더라구요. 라면 같은게 냄새 맡으면 참 먹고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사실 안들어요. 크게 조심은 안하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스트레스 받지말자고 노력을 합니다.
음식들이 직접적으로 재발이나 전이에 영향을 주기에 먹으면 안되는 것인지, 단지 소화를 못 시켜 내서 먹으면 안되는 건지
탈만 없다면 먹어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날이 더워지니 입맛도 없고 시원한 음식들만 생각나고 그러네요.
아무쪼록 모든 분들이 함께 잘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수분섭취 잘 하셔서 여름 잘 버티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