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혈변 증상이 있을 땐 무조건 대장내시경을 받으세요

모감주l직본
2025.07.04 22:10 | 조회 9.9k

뜬금없이 글 제목을 저렇게 쓴 것은 네이버 검색으로 혈변 증상을 찾는 분들이 꼭 봤으면 하는 마음이 이유입니다.

올해 2월초 한 달 동안 지켜보던 혈변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가 치질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최근에 내시경을 받았냐고 묻길래 한 번도 안받았다하니 그냥 방긋 웃으며 지금은 항문상태가 안좋으니 나중에라도 받으세요..이러고 말길래 안그래도 하기싫은 내시경 치질 맞겠지 하고 묻어버립니다 ㅠ

그러고 4개월을 허비했지요, 나름 서울에서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그 곳인데 참으로 한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5월중순쯤 배변습관의 변화가 오길래 이거 이상하다싶어서 내 발로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내시경이 끝나고 작은 용종 떼고 직장구불결장에 큰 덩어리가 있으니 일주일에 보호자와 방문하라고 하더군요.

암이었습니다...

전이 여부를 빨리 확인하고자 ct와 pet을 그 병원에서 찍고 또 일주일 후에 진료를 보았는데 다행히 전이는 없으니 다음주에라도 어서 수술하자더군요.

아무리 마음이 다급해도 치질로 오진했던 그 병원에서 수술하고싶진 않았습니다.

메이저 병원 세 군데 예약을 잡았습니다.

두 곳 방문하고 각종검사에 지쳐서 한 곳은 취소했습니다.

세 네군데 진료 본 분들도 계시던데..저는 힘들어서 못하겠던데요.

a병원 영상기록 모니터로 보더니 '수술하셔야겠습니다'

다만 수술날짜는 오늘은 줄 수 없고 일주일 후 다시 오랍니다, 그러곤 여러가지 각종 검사 오더 내립니다.

b병원 영상기록 보고 수지검사하더니 직장암이라네요,

저는 그래도 직장에선 벗어난 위치라고 생각했는데...맘이 좀 무너졌어요.

일주일 후 다학제 예약 잡아놓고 역시 몇가지 검사 오더 내립니다. 두 병원 모두 일주일 후 진료날짜가 겹쳤는데 다행이 오전, 오후여서 a병원 오전 진료봅니다. 며칠 후 수술 가능하니 입원 준비 하랍니다?? 무슨 번개불에 콩 볶는 것도 아니고 수술 전 미용실에서 펌도 하려고 했는데 이 무슨?

오후에 b병원 갑니다, 다학제 설명을 듣고 진료 본 교수님은 선항암 하고 수술 얘기하십니다. 방사선은 부작용이 있으니 항암만 진행한다합니다.

한 곳은 수술

다른 한 곳은 선항암 후 수술

일전에 어떤 분이 올린 글에 메이저병원도 그 성향차이가 있다하신 글 이젠 저도 이해했습니다.

같은 병변과 사안인데도 공격적으로 접근하느냐, 보수적으로 접근하느냐, 여기서 환자는 선택해야하는데 일단 저는 항암이 무섭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왜곡되게 표현했을지언정 , 그리고 아직 원격전이도 없고 림프절 침투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수술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게 정답이어서도 아니고 어쩌면 b병원의 접근법이 나한테 더 맞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크고작은 선택들의 결과이고 저는 그 선택과 결과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죠,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음 글에선 수술과 그 이후 얘기를 적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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