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저희 아빠.. 결국 소풍 가셨어요..

말티푸l직보
2025.06.30 02:42 | 조회 3.3k

6월 초에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뚝뚝 떨어져서

콧줄까지 했는데 ..

하루가 다르게 증상이 변하더라구요..

분명 그 전날엔 대화도 잘 되고 했었는데

불과 하루만에 대화도 힘들정도로 아빠가 목소리도 너무 작게 말해서 알아듣는게 힘들정도였어요

다음날엔 눈을 뜨는걸 보기 힘들 정도로 잠을 많이 주무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잠깐씩 눈 뜨면 말 한마디 하고 주무시고 그런 패턴이 반복되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혈압도 떨어지고 산소포화도도 떨어져서 임종실에 옮기고 산소포화도 최대치로 올려주셧다고 가족들 불러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이 말을 듣는게 제일 무서웠어요

아빠가 진단 받고 여기까지 오는데에는 불과 3개월밖에 안걸렸기때문에 그 시간들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가더라구요

임종실에 계실때 산소마스크 사이로 제 이름과 엄마 이름 부르는것까진 들었는데 무슨말을 하는진 못들었어요..

임종실로 옮기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산소포화도와 맥박이 조금씩 떨어지다가 한순간에 수치가 확확 바뀌더니..

심장이 멈추더라구요..

아빠 손을 잡았는데 심장이 멈춤과 동시에 손이랑 발이 푸른빛..? 돌듯이 새하얘졌어요..

저는 살면서 이런 광경도 처음이라서 너무 놀랐네요..

제 나이도 그렇게 많진 않아서 아빠가 너무 일찍 가버린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요..

지금은 돌아가신지 한달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안믿기네요

집에서 티비 보고 있으면 아빠가 현관에서 올 것 같고 거실에서 밥먹고 있으면 방에서 나오실 것 같고 그래요..

돌아가시고 나니깐 아빠한테 못해준것만 생각나고 조금 더 잘해줄걸 후회만 남네요..

먼 훗날 아빠랑 다시 만날 수 있기만을 믿고있어요

동행분들은 저처럼 후회 하지 마시고 옆에 계실때 꼭 잘해주세요..

그리고 임종 증상이 보이시면 그 타이밍 놓치지 마시고 그간 하고싶었던말들 꼭 하세요..

저희 아빠는 임종 전에 낮부터 잠이 많았고 섬망증세가 심했어요(리모컨을 먹는걸로 착각하거나 계속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물어봤어요)

숨도 한번 쉬고 5초 정도 멈추었다가 쉬고 반복 하였고

식사도 거부하셨어요

말할 힘도 없으셨는지 목소리도 작아지셨고, 가래 끓는소리가 중간중간에 나면서 가래도 뱉으셧어요

이런 증상이 있어도 몇일은 더 버티시겠지 했는데 ..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악화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꼭 인터넷에 임종전 증상 찾아보시길 추천드려요..

아빠 유품 정리하다가 화장대 서랍에서 제가 그동안 써준 편지들을 차곡차곡 모아두신것을 보고 또 울었네요..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어요

보고싶지만 이제는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려구요


동행이라는 카페 덕에 좋은분들의 조언과 위로와 정보를 많이 얻었어요

암에 대해 정보도 없고 너무 어리둥절 했는데

이 곳을 알고난 이후에 많은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이 작성하신 글과 댓글을 보고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했어요

의술이 발달하여 여기 계신 분들만큼은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3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