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비오는 노들섬에서

녹차2l위본
2025.06.20 09:46 | 조회 483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밖으로 비 내리는 한강이 보입니다. 그냥 더 누워있으려다 이제 이번 주말이면 이 집을 떠나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하니 부지런히 한강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작은 꽃게가 길가에 있었습니다. 민물 꽃게겠지요?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다 거북이 봤을 때처럼 의미 부여를 해봅니다. 낯선 만남? 꾸준히 천천히 걸어가기? ... 좋은 의미일 거라 믿으며 계속 걸어갑니다.

노들섬에는 과일 나무들이 많은데 새가 아침 식사 중이라 방해하지 않으려 돌아갑니다.

저 멀리 강 너머에는 제가 돌아가야할 직장이 있습니다. 벌써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애써 좋은 생각들을 해봅니다. 그리운 얼굴들, 익숙한 일들 그리고 7월엔 ㅇㅇ이가 온다고 한 약속

노을진 한강다리를 볼 때 저 다리를 울며 돌아다녔던 중3 남자아이가 떠올라 한참동안 눈물을 삼켰습니다. 다시는 한강을 보며 험한 생각 하지 않기를, 연인과 한강의 노을을 보며 맥주 한잔하며 밝은 미래만 생각하기를 빌어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흐릴 것 같습니다. 내일 남편과 아이가 오면 용산의 맛집도 돌아야 하고, 여행에서 돌아올 선배를 위해 집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성모꽃마을 대기자가 되어 트레킹도 갔다오고 한강변 산책도 더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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