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동행에서 평생 인연을 맺은 사연

화이트l위본
2025.06.05 14:33 | 조회 1.5k

다즐링과 인연이 된 계기는 다즐링의 동생인 딩이때문이었어요.

일 년동안 투병하던 딩이는 저를 양평으로 이끈 뒤, 제가 이사하고 일주일 만에 별이 되었습니다. 셋집인 양평 집에 딩이는 별이 되어 한 바퀴 둘러보고 갔어요.

딩이는 양평의 어느 커다란 나무 아래 잠들었는데 다즐링과 저는 마지막까지 함께 했어요.

다즐링은 몇 년동안 힘겨운 아픔을 딛고 저와 다시 만나 서로 위로하고 아끼는 의자매가 되었지요.

퀼트 전문가인 다즐링에게 핸드백 만드는 걸 배우고 소품도 가끔 선물 받아서 아기자기한 기쁨을 누렸어요.

내향적인 다즐링과 떠들기 좋아하는 저는 두어 달에 한번씩 맛집과 카페 탐방을 하면서 예쁘고 고운 걸 좋아하는 다즐링의 안목에 늘 감탄합니다.

제 동생은 멀리 사는데 다즐링은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이젠 친동생같이 느껴지네요. 여리고 고운 다즐링이 저를 시끄러운 언니지만 싫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즐링 외에도 밥 잘해주는 친구인 상병을 십 년 넘게 만나, 자고 먹고 떠들다 올 수 있는 곳도 한 군데 있으니 나중에 여행 친구로 제격인 흥 많고 끼 많은 상병은 제 노후 대책 중 하나입니다.

아주 가끔 일 년에 두세 번 볼 뿐이지만 한결같은 동행 친구들이 더 있어요. 암이라는 커다란 고비를 함께 넘긴 인연으로 맺어져 평생토록 이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펼쳐봅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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