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직장암 5년 정기검사 통과, 완치 판정 받았습니다.

욕심쟁이l직본
2025.06.05 10:43 | 조회 1.4k

길고 길었던 5년의 시간이 어느덧 지나갔습니다.ㅠㅠ

처음 직장암 진단을 받고,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 이렇게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지난 여정을 한 번 간단히 기록해보려 합니다.

2019년 12월 초, 별다른 증상이 전혀 없었지만 생애전환기 검진 차 내과를 찾았다가, 직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용종 2개 발견했는데, 1개는 작아서 뗐고, 1개는 커서(약 2.5cm) 못떼고 일부 조직검사 보냈습니다.

2019.12.18(수) - 조직검사 결과 직장암 확진 (위치는 항문에서 약 4.5~5cm 사이, 크기는 약 2.5cm)

검사 당시 암이 발견됐고, 간에도 뭐가 보인다고 했고, 정밀검사에서는 림프절이 부어 있다는 말까지 들으며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무너졌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로 "나는 곧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41살 (만 나이로는 40살),

결혼한 지 2년밖에 안 된 시점이라 더 충격이 컸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아주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간에 보였던 건 단순 물혹이었고, 나중에 수술 후 보니 림프절도 암세포가 퍼지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부천성모병원에서 정밀검사 및 방사선치료 까지 마쳤고,

그 후 서울성모병원 이윤석 교수님께 로봇수술을 받았습니다.

최종 병기는 1기.

방사선 치료가 워낙 잘 되었고, 추가 항암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이후 3개월마다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5년차 정기검진을 통과했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담당 교수님께서 “깨끗하네요,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암병동 말고 일반 검진으로 전환해드릴게요” 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묘하게 울컥하면서 마음속 무거웠던 것이 하나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술 후 검사결과지 (2020년도 5월)

✅ 종합 진단 요약

진단명: 직장암 (중등도 분화된 선암 / Moderately differentiated adenocarcinoma)

수술명: 저위 전방 절제술 (Low anterior resection)

병기: 병리학적 병기 기준 ypT1, ypN0

→ 이는 방사선 및 항암치료 후 잔여 암 병기를 의미함

🧬 병리소견 (첫 장)

병기: ypT1, ypN0

ypT1: 암이 **점막하층(submucosa, sm1)**까지만 침윤

ypN0: 절제한 림프절 12개 중 전이 없음 (0/12)

종양의 특성:

크기: 2.4 x 1.2 x 0.3 cm

림프관, 정맥, 신경 침범 모두 없음

절제면(위, 아래, 장간막) 모두 안전 (안전거리 충분)

Dworak 분류 (항암치료 후 반응 평가):

Grade 3: 현미경으로 암세포 찾기 어려울 정도의 좋은 반응 (잔존 암세포 거의 없음)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닙니다.

저는 하부 직장암이었기 때문에 직장 전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배변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고, 매일 화장실을 수십차례 다녀야 합니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화장실 가는 횟수 및 그날의 컨디션이 완전히 달라지고,

외출할 일이 생기면 하루 정도는 거의 식사를 하지 않은 채 나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거는 화장실 많이 가는걸 제외하고는 모두 다 건강합니다.

그리고 제가 일반직장인이 아니고, 재택근무하는 프리랜서라서 대부분은 집에 있습니다.

이제는 이 불편함이 평생 함께 가는 거라는 걸 인정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가 생겼지만,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나눌 수 있음에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길고 조용했던 5년의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조심스럽게 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이 글이 혹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저를 지켜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셨다는 걸 이제야 더 깊이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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