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 화요일은 예전 직장 동료들과 모임이 있어요. 젊었을 때는 등산 모임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가벼운 트레킹 모임으로 바뀌었죠.
이번 달엔 김포한강 생태공원에 갔어요.
원래 회원이 8명인데 5명만 참석하게 되었죠.
엄청 넓은데 바람이 솔솔 불어서 즐겁게 걷고
점심을 먹은 후에 선배가 추천해 주신 꽃 카페에 갔어요. 커피를 마시면 다육이를 하나 심어 가져올 수 있는 곳이에요. 꽃과 나무가 만발한 곳에서 차를 마시니 분위기 값이 더해져 차 맛도 좋았어요.
저는 커피 애호가지만 냉 오미자차를 마셨는데
차 맛도 좋고 바람도 솔솔 불어 기분이 최고였죠.
예쁜 제라늄 화분도 사고 다육이도 하나 더 샀어요
그 카페는 진입로가 협소해서 진출입이 좀
불편했어요.
저는 요즘 운전을 안 해서 선배가 운전을 하셨는데 카페에서 나오면서 우회전을 하다 농로 옆에 있던 도랑을 미처 못 봐서 차가 도랑에 빠졌는데
도랑 양쪽면은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었구요.
(건자재회사가 회사 문앞은 도랑을 복개해 놓고
담장 밑은 안해서 우회전할 때는 잘 안보였어요.
코너옆 밭주인은 자기 밭으로 차가 지나갈까봐
바윗돌을 갖다놓고 쇠막대도 박아놓고 볏짚 등
쓰레기 더미 같은걸 잔뜩 쌓아놔서 바짝 붙어 우회전을 하기 불편했죠)
왼쪽 앞바퀴는 도랑에 빠져서 붕 뜬 상태고
오른 쪽 바퀴는 농로 위에 있었구요.
다행히 뒷바퀴는 복개가 끝난 부분에 철구조물이 있었는데 거기 걸쳐져서 빠지진 않았죠.
우리는 모두 내렸는데 운전자는 차가 움직일까봐
계속 브레이크 밟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어요.
보험회사 트럭이 10분도 채 안되어 도착했어요.
트럭에서 줄을 차에 걸은 후 트럭기사분이 차 밖에서 핸들을 조절하며 후진으로 나오는데
저는 오른 쪽 앞바퀴가 빠질까봐 오른 쪽을 보고
있었지요. 다행히 차는 안전하게 빠져 나왔어요.
저녁에 집에 와 생각해보니 차가 5cm만 더 나갔어도 왼쪽바퀴가 모두 도랑에 빠지면서 차도
부서지고 사람도 다쳤을거 같았어요.
운전하신 선배는 성당에서 봉사를 엄청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고 두 분은 독실한 크리스찬이시라
하나님이 보호해주신 거 같아요.
저는 종교가 없는데 선배들 덕분에 무사했구요.
그래도 다친 사람도 없고 차도 좀 긁히기만 해서
십년감수한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