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순 아버지가 호스피스 엔돌핀이라고 글쓴 사람이에요. 아버지께서 사경을 헤매시다 겨우 좋아지셔서 죽도 드시고 대화도 하시고 섬망은 있으셨지만 나름 즐거운 호스피스 생활을 하고 계셨어요.
주무시는 시간이 많았지만 매일 찾아뵈며 시덥잖은 수다도떨고 깔깔웃으며 2주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2주의 시간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었어요.
갑자기 또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하신 아빠는 다시 식사를 못하시게 되었고, 말도 어눌해지시더니 말씀도 하지못하고 눈만 끔뻑하시다가 이틀이지나니 눈도 뜨시지 못하시고 잠만 주무셨어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후회하지말라고 저에게 2주라는 시간을 주셨나봐요. 그 시간동안 아버지 매일 찾아뵙고 대화하고 웃고 떠들고 손발톱 다듬어드리고 사랑한다고..한번도 하지못했던 말인데 2주동안 매일 해드렸어요. 돌아가시는 날도 새벽에 급히 전화받고 가는데 도착전에 돌아가실수도 있다고해서 마지막 가시는길 못보고갈까봐 걱정했는데 제가 도착하고 딱20분정도있다 돌아가셨어요. 저에게 한달이라는 이별을 준비할 시간, 그리고 짧지만 마지막 얼굴볼 수 있는 시간 모두 다 주셨어요.. 그시간동안 하고픈말 다하고 손 꼭 잡아드렸어요.
지난주에 돌아가시고 아직 아버지 집정리도 못했는데 벌써 너무 그리워요. 어머니도 10살때 돌아가셔서 의지할 곳도 없고 그저 아버지가 보고싶고, 아빠집에가면 아빠냄새가 나서 또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집도 정리를 시작해야하는데 아버지없는 텅 빈 집에 혼자 들어가는거조차 힘드네요..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