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짐승같은 회복력

외유내강l대갑본
2025.05.17 13:33 | 조회 1.7k

큰애 태교 쉐도우박스♡결혼하면 늬집으로 가져가줘요

먹기좋게 살을 다 발라서 .나눠줄께요

내 전생은 진정 무수리였던가....

남은건 뼈만 한 보따리 ㅋ

샷추가녹차라떼님의정성ㅜㅜ 정갈하게도

해보내셨네요 감사해요♡

여지껏은 짐승같은 회복력으로 매번 돌아왔었지요

하지만 이젠 좀 버거워져요.

설사가 주된 부작용이라 하는 폴피리항암이.

이번 제게는 지독한 변비로 타격을 주네요

중앙주사실에서 이리노테칸 맞기전에 설사방지

주사를 팔뚝에 한방 놓아주시고.

잦은 구토로 괴롭다하니 자이프렉사 용량작게

처방해주셔서 수요일밤에 처음으로한알 먹었거든요

푹 잔거 같진 않지만 비몽사몽 10시간 넘게

구토를 안해서 괜찮네했는데...

목욜에 주사를 빼고도 묵직한...뭔가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서 머리를 바닥에서 뗄수가 없었어요.

얼굴은 팅팅 붓고....이건 병원에서 집 올때 마스크

자국이 선명하게 띵띵 부어있었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비우고가 전혀 안되는 항암주간.

잘 비우기가 안되다 엊저녁 본가로 온 둘째랑 짬뽕

시켜서 국물먹고 물마시고 또 국물먹고 물마시고

반복하니 드디어 비우기 성공.

비워야 회복이 빠르더라고요

그리고 잠이 안 와서 한우우족 두개 사놓은거 핏물빼고 푹 고아서 기름다걷어내고 살 다 바르고 .

나눠줄거 골고루 싸놓고.

어제 저녁 둘째가 가져다 준 결혼식 액자를

들여다봅니다

사실 오늘이 찐 둘째 결혼식 날짜였어요

간에 전이된 암이 커지고있다는 소식에

급히 1월로 땡겨서 부랴부랴 하느라 둘째네가

너무 힘들었었죠.

예정대로 오늘이었다면...

저는 허물 벗겨진 발바닥 고통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띠뚱때뚱거리며 입장을 했을테죠?

다음주라면 다 가라앉겠지만.

손으로 쓸어넘기기만해도 배냇머리같은

애기솜털머리 올림머리로 승화시키려고 웨딩샵

쌤들을 또 얼마나 힘들게했을지 ...

잘 치뤘다..딸과 웃었어요

원래 걸려있던.그 자리 액자를 떼내고

안톤픽크 그림 12장을 메스같은 예리한 칼날로 일일히 오려서 이쑤시개로 실리콘을 뜨고 일일히 각도따져보고 하나하나 올려서 완성했던 28년전.

97년 6월17일

큰애 제왕절개하던 새벽까지 꼬박 지새우고 완성한

쉐도우박스를 떼내고

이제 그자리에 둘째 결혼식 사진이 걸렸습니다

세아이 태교를.

저는 정적인 쉐도우박스로 했더랬어요

뭔가 부산스런 저 닮지않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ㅋ

IMF로 한참 환율이 오를때라 좀 부담스러운 그림가격이었지만 .어느 수강생보다도 열정적이던 저는

최고라는 강사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며 날밤 새며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짱구는..."눈알 빠지거따! 그 돈으로 참외나 사먹지"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예술(?)을 개떡으로 평가하는

짱구남편!!!

그래두 미끌미끌 우족 끓인거 설겆이 하시느라 애쓰고있으니 앞으로는 욕하지말아야지.아니..덜 욕해야지..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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