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병동 엔돌핀이라는 우리 아빠

밍밍밍l위보
2025.05.16 01:20 | 조회 1.7k

5월초 교수님이 이번주말 넘기기 힘들것 같다고 하셨던 우리아빠. 컨디션 저하로 응급실왔다가 병동입원 일주일만에 갑자기 호스피스병동으로 오시게 되었고 4일사이 하루하루 나빠지는게 눈에 보이더니 온몸이 퉁퉁붓고, 콧줄로 가스빼내기 바빴고, 석션으로 가래도 빼내기 시작했고 걸어와서 입원하셨지만 며칠새 소변줄에 기저귀까지...말씀도 전혀 못하시고 초점없는 눈만 겨우 떴다감았다 하셨어요.

하고싶은 말도 채 하지못했는데 이대로 이별할까봐 너무 힘들었는데 갑자기 나빠지셨던것처럼 갑자기 좋아지셨어요. 물론 암이라는 병자체가 나아지는건 아니지만 말씀도하실수 있게 되었고, 입안 피딱지도 다떨어지고, 가래도 힘들게 빼지않아도되고, 콧줄도 빼고, 물도 드시고, 이틀전부터는 죽도 드십니다.

통증만 잡히면 컨디션도 좋으신지 병동에서 노래도 부르시고 농담도 하시고 섬망증상때문에 엉뚱한 얘기 많이하시지만 같이 맞받아쳐주며 장난도 치며 아빠랑 깔깔웃으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간병사님들 간호사님들이 아버지 흥도 많으시고 잘웃으셔서 호스피스 엔돌핀이라고 하시네요.ㅎㅎ 호스피스병동이 병을 낫게해주진 못하지만 정말 환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인것 같아요.

전 아버지가 여기오시고 기분좋은 모습을 많이 볼수 있게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남은시간이 몇주가 될지 몇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고통스러운 모습말고 지금처럼 아빠랑 웃으며 이별하고 싶네요.

아버지 웃는모습이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주책맞게 글써봅니다. 호스피스 고민하시는분 계시면 전 정말 추천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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