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우아빠입니다.
이번 달 12일 CT 촬영과 19일 진료를 앞두고 마음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오늘은 수납장을 정리하다가 과거의 흔적을 만났습니다.
그 흔적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묘해져, 아직 병원에 가기 전이지만 이렇게 글을 미리 적어봅니다.
글을 쓰는 동안,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담아봅니다.
⏳ 그 시절의 나를 인정할 수 있을까
환자가 되기 전 저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때의 삶은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붙이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환우로 살면서 그런 저 자신이 자랑스럽지 않다고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 수납장에서 발견한 쪽지들
오늘 우연히 수납장을 정리하다,
예전에 주무부서나 영업점 직원들이 적어준 작은 쪽지들을 발견했습니다.
한때의 영광이자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
무작정 미워하고 부정해왔던 과거의 제 모습이었지만,
그 작은 메모들을 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했습니다.
'그때의 나에게도, 진심은 있었구나…'
🌱 질문지를 쓰며, 문득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현재의 저는 암환자이고,
여전히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병원 방문을 앞두고, 수술 이후 처음으로 질문지를 작성했습니다.
지난 시간들 동안 모아두었던 과거의 질문지 파일을 다시 살펴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 걱정 없이 살았던 건 아닐까…’
예전에는 무엇이 그렇게 덤덤했으며,
지금의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두려운지,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봤을 때, 오늘 느끼는 두려움이 그저
지나가는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 다시, 새로운 나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암은 언제나 두렵고 힘들지만,
제 곁에는 늘 아내와 단우가 있고, 가족이라는 든든한 보호자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이 질문지를 들고 병원에 가는 이번 걸음이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걸음이길 바랍니다.
과거처럼 무작정 치열하게 살아가기보다는,
이제는 삶과 조금 더 타협하면서 나를 아껴가며 살아보고 싶습니다.
지금의 두려움이 그저 지나가는 마음이길.
그 두려움 뒤엔 분명히 새로운 시작과 밝은 희망이 있길.
오늘도 그렇게, 저는 다시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