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살공주입니다.
오늘은 지난주 제대로(?)했던 검사한 결과도 보고 치료스케쥴도 잡으러 병원 가는 날이었어요.
내심... 제대로 검사해보니 단순 결절이더라~ 는 헤프닝으로 한바탕 웃진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기분탓인지 간간히 콕콕 쑤셔오는 기분나쁜 흉통이 불길했다지요.
항암을 한다면 나도 이제 고식적 항암을 하겠구나~ 마음의 다짐은 했습니다.
그와중에 벌려놓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가슴이 쓰렸구요.
(아직 다 정리하려면 구만리에다가 오늘 새로운 일감이 또 들어와서 다른분께 넘겨드렸습니다 ㅋ 나 왜케 잘나가니?ㅋ)
결과는요...
복부 대동맥부분이 재발했고, 쭉쭉 타고올라가 폐에 큰거 하나에 다발성(사진이 아주 시꺼멓더라구요 ㅋ) 전이되고, 또 쭉쭉 타고 올라가서 (주식이나 오르지ㅡㅡ) 목부분 림프까지 전이가 되었대요.
뭐 전신에 퍼졌다고 보면 된다고...
허이구...
몇달만에 이렇게까지 전이가 될 수 있냐니
보통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면 한두개 서너개 뭐 이런데 저같은 경우는 흔하진 않다네요.
종양내과 교수님은 오늘 바로 입원할래요?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됐고, 애들한테도 말 못했고, 이번 연휴는 그냥 즐겁게 아이들과 보내고 싶어서
다음주에 입원해서 케모포트 시술 부터 하고 항암 들어가기로 했어요.
(딱 작년 이맘때 케모 제거했는데 냅둘껄~)
진료실 나와서 막 남편이랑 울고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입원 수속 하러 가기전에 울고는 눈물도 제대로 못닦고(휴지가 없어서) 수속하러 갔는데 직원분이 막 설명하시더니 휴지를 주시네요.
눈물 닦고 콧물도 닦고 고개를 드니 직원분이 따시한 미소를....
"네~ 계속 하세요~" 했더니 다 했대요.ㅋㅋㅋㅋㅋ
저 눈물닦고 코 풀때까지 말없이 기다려주신 천사같은 남자직원분.... 고맙습니다.
다시 봐도 용세는 사랑...
돌아와서는 또 내가 벌려놓은 일들을 했어요.
갈때 가더라도 내가 싸 놓은 똥은 다 치우고 가리라 ㅋㅋㅋㅋㅋㅋ
에잇! 4기치고 너무 멀쩡하다 했어요.
그래도 병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1년 치료하고, 만 2년 정말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이번에 사실 죽음도 생각했어요.
사람은 언젠가 죽는데 뭐... 그리고 난 신앙이 있는 사람이니까... 괜찮다고 생각은 하는데(또 그때되면 모르죠뭐)
아무래도 아이들이 밟히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제, 시가쪽 친척이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어요.
아직 50도 안된걸로 아는데...
그러면서 생각했네요.
저렇게 인사도 못하고, 갑작스레 죽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나은건가?
하다가도...
아니지...
나와 내 가족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맞이하는 그 시간들이 너무 괴롭고 슬프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모르겠습니다.
그저, 진행이 너무 빠르지 않길...
치료 효과가 좋길... (저 평소 약발 잘 받는 편인데)
잘 견디며 아이들 곁에 조금 더 있어줄 수 있길 기도해야겠네요.
뭐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자~ 이제 다들 위로와 응원들 해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