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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햇볕 한 줌이 스며드는
낡은 담벼락 아래 흙을 딛고
바를 정자처럼 사는 너의
끈질긴 목숨에 경의를 표한다.
세상에서 가장 낮고 구석진 곳
마 씨 할머니의 구부정한 허리를
안간힘 쓰며 떠받치는 지팡이 끝에
몇 번을 찍혀 피도 흘렸지
사랑으로 견디며
슬프지만 아슬아슬 버티고 서서
작은 홀씨로 날아올라
저 산 너머 들녘까지 가리라
누군가 생각 없이 흘깃 스치는
그 무심한 눈길에도 감동하며
눈물 한 방울 꿀꺽 삼키는 너는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며 응원한다.
주선옥 시인의 <민들레에게>
그러고 보니 요즘 민들레가 많이 보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낡은 담벼락 아래 흙을 딛고 바를 正자처럼 사는 민들레의 끈질긴 목숨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나저나 출근길 홍도나무아래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은 후 도착 하여 헬멧을 벗으니 잘 익은 레드와인빛깔의 홍도꽃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마도 홍도가 나 좋다고 나 모르게 매달려 따라 왔나 봅니다. 이넘의 인기를 어쩌나 싶어 입꼬리가 올라가고 흥얼흥얼 노래가 나옵니다. ♪ 홍도야 우지 말라 오빠가 이이이있다 ♫
이제 4월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4월의 노래에서 4월을 빛나는 꿈의 계절,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4월의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고 꿈의 계절이 가기전에 공원에 꽃 구경 다녀오세요. 그리고 4월의 아름다움에 눈물 찔금흘리면 눈물 한방울 통해 보는 세상은 아마도 일곱빛깔 무지개로 비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