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4기암, 여명 1년, 항암 5년을 지나면서

남운l신본
2025.04.23 10:14 | 조회 3.4k

저의 투병기는 여러 차례 우리 카페에 올려져 있어 또 다시 글을 올리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합니다만

'슬기로운 항암생활' 정도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1. 우리 카페에 검사후 이벤트가 생겨 불안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듯 합니다.

지난 5년간 시티 30번, 뼈스캔 6번, 펫시티 3번을 하였습니다. 검사 후 결과 기다리는 불안과 초조함이 30번을 넘은 셈입니다. 결과 기다리는 그 초조함은 안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저는 불안에 시달리기 보다는 돌파를 택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밖에 나가 걷기와 운동를 했습니다.

2. 걷기와 운동하면서 살아야하는 이유 3가지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습니다

1) 나라 구하다 죽는것도 아니고 암으로 죽는다는건 너무 창피하다

2)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이렇게 죽는건 너무 억울하다

3) 내가 없어지면 슬프하고 힘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적어도 80은 살아야겠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주문처럼 외우니 온 몸에서 힘이 불끈나고 투병의지가 솟아올랐습니다

3. 우리 카페에 암이 아닌 다른 부대상황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았습니다. 달(암치료)이 중요하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부작용, 각좀 이벤트 등)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보았습니다.

지난 검사 중 클리어한 결과가 나온 적은 몇번 없었습니다. 혈액검사상 이상징후, 폐시티상 결절발견에 따른 전이 의심, 뼈스캔상 어깨, 고관절, 갈비뼈 등 이상 징후와 전이 의심 등등

그 다음 검사때는 별일 아닌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또 다른 쪽 이상징후 등

이 때 느낀 건 걱정이 걱정을 낳다보면 끝이 없는지라 현업에 더욱 열중하고 취미에 몰두하였습니다.

암치료 외는 모두 부수적인 걸로 생각하니 투병의 목적이 확실해졌습니다.

달(암)이 중요하지 손가락(부작용, 각종 이벤트 등)이 중요한건 아니다

사실 암은 완치 개념이 없어 저도 당장 내일을 기약할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올리는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카페에 걱정과 불안해 하는 환우들께 저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조금이라도 투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본글 추가 내용입니다

댓글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냥 저의 항암 애기이고, 격려나 위로 드리고자 올린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로받으시고 힘이 생겼다니 제가 더 위로받고 있습니다

일일이 감사의 답글 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고

질문성 댓글 주신 분께는 쪽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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