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내일 항암 1차를 앞두고
오늘 진료에서 엄마의 상태로는 불가능 하단 것을
인정하며 완화의료팀으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희망촛불을 들고 있으면 누군가 와서
후~ 불어 꺼버리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하나마저 꺼져버린 느낌이네요.
엄마는 12년 전에 침샘암 4기로 크게 수술
하시고 방사선 28회로 5년 추적검사 후
추적 종결했던 분이세요. 암덩어리가 뇌 직전까지 있어서 다 긁어내지는 못했다고 해서 늘 조마조마 하며 살다가 가족 모두가 치료 종결 후 안심하고 나태하게 살았던거 같네요.
2년 쯤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심하셔서 정형외과 물리치료 계속 다니시고 그랬는데 그게 암 덩어리때문에 아팠던 거더라고요.
올해 2월에 재발 알게되어 원발암을 찾아보니 결국 또 침샘암이 발목을 잡네요.
2월 초 진단받고 검사받고 하면서 3월이 되었는데
진행이 빠른 고등급이었고 오늘 종양내과 교수님도
진행이 너무 빨라서 어렵다고 하시네요.
몸무게가 40키로 초반에서 36키로로 뼈밖에 안남은
엄마를 보호자의 욕심으로 항암을 하자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엄마도 이제 너무 힘들다고만 하시고... 암세포의 울렁거림으로 물, 식사, 약 못드세요. 약도 삼키면 구토하시는 상태라
이제 드시는 것도 무섭다며 꿈에서 이거저거 먹는다고
하시는데 눈물만 납니다.
73세로 아직 저에겐 젊으신 엄마인데
10년, 20년 버텨주셨으면 했는데 여명 2-3개월
얘기까지 나와 말기암의 기적까지 찾아보게 되네요.
10년 넘게 조용하던 암이 갑자기 돌변하여 무섭게 공격하는데 손을 쓸 방법이 없네요.
만났던 의사분들도 이렇게 늦게 재발하기가 힘든데 라며 갸우뚱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재발은 되었고 저희를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어요.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면... 꺄르르 잘 웃으시던 엄마가 멍하니 천장만 보시는 모습이 미어집니다.
다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고 살고 계시는 건지
저는 너무 벅차네요.
감정이 정리되지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써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