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을 쓸까 고민하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 쓰게 됩니다
전 19년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죽 항암을 하고있는 직장암4기 환자입니다
나름 관리하며 체력 유지하고 잘 지내고 왔는데 작년 가을부터 몸이 조금씩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12월에 세번째 약인 엔허투로 6차까지 하고 어제 cr결과를 듣는 날이었어요 엔허투는 정말 너무 힘들어 저번엔 응급실 갔다가 병원에 입원도 하고 해서 용량을 줄여 맞았지만 부작용은 적어진 듯 하나
뭔가 몸이 이상했어요 기침이 많아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이번 ct결과를 듣는게 그다지 반갑거나 기대가 되지 않았지요
예상대로 폐에 있는게 커졌고 cea수치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 다시 약을 바꾸기로 했답니다 이번이 네번째 약인데
얼비툭스와 이리노테칸 조합으로 한다고 물론 이것도 비급여지요... 그래요 여기까진 그냥 담담하게 듣고 있었는데
저희 주치의가 좀 많이 친절하세요 처음엔 친절해서 좀 편했는데 근데 너무 친절하셔서 일까요
주치의 말이 약이 안 듣는거 같은데 만약 이런 경우 응급상황이 오거나 그러면 난 폐전이 환자라 기도삽관 같은 연명치료를 하게 되면 고통스럽게 마지막을 맞이한다 자녀분들과 마지막 인사라도 할 수 있게 호스피스로 거는게 어떠냐 그래서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를 써여한다 하시대요...
딱 워딩이 저런게 아니라 정확한 말씀으로요
저도 알고 있고 저도 연명치료거부 동의서 쓰려고 매번 하는데 그 핑계같지만 매번 타임을 놓치게 되고 솔직히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저 친절하신 목소리로 저런 말씀을 하시니 눈물이 나더군요...
저 물론 눈물 많은 여자예요 남이 울면 따라 울고 드라마도 눈물 나는 장면은 따라 울어서 눈물 나는 장면은 건너 뛰기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며 최대한 피합니다 그런데 전 진단 받고 제 병 앞에선 특히 가족 앞에선 울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나는데 그걸 보신 주치의 또 맘이 약해지셔서는 절 위로하기 위해서인지 이번 약이 저에게 잘 맞을거라고 효과가 좋은 약이라 하십니다 그러면서 다음 약도 또 많이 있으니 열심히 해보자네요.....
좀 야속했습니다 주치의의 저런 친절 전 싫으네요ㅠㅠㅠ
그냥 통상적으로 하는 거라고 연명치료거부서 한장 쓰라고 가볍게 말 했더라면 저 괜찮았을 거예요 어차피 제 몸 제가 아니까 그러면 남편앞에서 눈물 보일 일도 없을테고 .....
얼비툭스와 이리노테칸은 처음 맞을시 8시간 소요가 돼서 당일 항암이 거의 힘들다네요 다음날로 예약을 하고 계산하고 있는 남편한테 가는데 차마 미안한 마음에 말 걸기가 쉽지 않았어요 6년동안 매번 제옆에서 묵묵히 간병해주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내색하면 안되는데 자꾸 우울해지네요
오늘 항암하는 동안 많이 자서인지 잠이 오지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좀 우울한 글을 남기게 됩니다
아마 자고 일어나면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용기내 글 남깁니다
이번 약들이 제게 맞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하루 치병 하시느라 간병 하시느라 애쓰신 동행분둘 편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