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 별로 안 나는 대학 시절 동생 녀석 하나가 늦은 결혼 소식을 알려 왔어요. 10살 차이나는 여친과 결혼을 한다더군요. 기쁜 마음으로 청첩장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동생이 그동안 제가 있는 쪽으로 자주 와주기도 했고, 저도 간만에 강북 나들이 가보고자 광역 버스 타고 나섰어요.
명동성당에서 광역버스 내려 일반 버스로 갈아타는데, 아니 이게 웬일. 비가 후두둑 쏟아지는 거죠. 사실 이게 웬일도 아니고 비 예보가 분명히 있었는데, 요즘 비 온다. 하고 안오는 경우가 많아(안 오길 바라는 마음도 크고ㅎㅎ) 우산 가져오는 걸 별 신경을 안 썼거든요.
어쨌거나 일반 버스 타고 조금 더 가서 내렸는데, 비가 여전히 오더라고요. 편의점에 들어가 우산 하나 사려고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는데, 약속장소 도착할 때까지. 어쩜 그 흔한 편의점 하나 눈에 띄지 않는지. 간만에 내리는 봄비 맞으며 걸었네요. 다행이 그렇게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었고요.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를 떠는데 어찌나 즐겁던지 ㅎㅎㅎ 1차 점심, 2차 카페. 즐겁게 수다 타임 즐겼네요. 이 동생이 사실 제가 결혼 직전까지 갔던 옛남친과 친한 사이이고, 지금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어서, 제가 그 결혼식장에 갈 순 없어요. 마주치면 몹시 어색한 상황이 벌어져서요. 신경쓰지 말라 하는데, 어떻게 또 안 그럴 수 있나요. 이렇게 즐겁게 사전에 만나고 축의금 미리 보내주었죠.
오래되고 편한 인연이 참 좋네요. 봄비는 살짝 맞았지만 좋은 하루였답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