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감사와 원망의 사이에서

엄마고미
2016.01.08 16:18 | 조회 7.5k

약 십년만에 교회를 갔습니다.
소년님께서 주신 예쁜성경책을 들고,둘째 송풍이를 안고 예배를 드렸지요.
십년만에 뵙는 목사님의 머리엔 하얀서리가 앉았고,
성가대지휘자님 이셨던 집사님은 똑같은 모습으로 성가대에 앉아계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찬송을 하는데 듣는저는 사춘기인것 마냥 비꼬며 원망서린 질문을 던지는 저를 발견하며
역시나 아직은 아닌가보다..했지만..

예배가 끝난후 십리대밭을 산책하며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와 평화로움에 울컥하였습니다.

너무 감사해서요.
지금 이순간이 눈물날만큼 너무 감사했습니다.
집에오니 배꼽발사할만큼 배불리 잠들어있는 우리 장풍이도, 밥달라고 우는 송풍이도, 쇼파에 늘어지게 누워있는 신랑구도,

그랬다가 더 욕심내며 더 큰 기적을 달라고 외치며 원망하는 저는 어쩔수없는 인간입니다.

오늘은 전도사님 식구와 식사후 젊고 잘생긴 전도사님이 제 손을 덥썩 잡더니 기도를 하셨습니다.
저를 낫게해달라 아프지말게 해달라라는 기도는 않으셨습니다. 그냥 감사하다고 하셨지요.

우리는 그분의 뜻을 알수없습니다.

당분간 원망과 감사 그사이에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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