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회원님중 사월님이 올리시는 걷기놀이 글 보고
매번 나도 좀 걸어야지 생각만했었어요
항암 부작용인지 찬바람에 콧속 찡하고 코피나고
손발시림에 바람만 스쳐도 칼에 베이는거처럼
아파서 나가야지 하다가도 따뜻해지면, 좀 나아지면 하면서 미루기만했었어요
그러다 오늘
오전에 또 사월님 걷기 하신거보고
오늘은 진짜 나가보자 하고 동네한바퀴 50분정도
걷고왔어요
암 진단 받고 수술에 항암치료 받으면서 몸무게는 15키로가 빠지고 근육도 다 빠지고 숨은차는데 거기다
너무 무기력하고 하루종일 거의 움직임없이
누워서만 생활했어요
그냥 다 귀찮고 짜증나고 컨디션도 내맘같지 않으니
뭘해도 어떤말을 들어도 귀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나이 43살에 70가까워지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받으면서도 먹기싫다고 배안고프다고 짜증만
부리고 저녁퇴근때마다 고기며 생선이며 과일이며
사오는 신랑한테 이렇게 살긴 싫다고 불평만하고
그렇게 5개월이 훅 지났네요
오랫만에 걷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를 살더라도 조금 더 재밌게 살고싶다는..
삶과죽음에 내 의지가 조금이라도 반영된다면
오늘 하루는 웃으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황사는 심하지만 날씨는 따뜻했어요
나는 아직 겨울이었는데 어느새 봄이 왔네요
꽃구경도 가고싶고 바다도 보고싶고
걸으면서 하고싶은거 보고싶은거 하나하나 생각했어요
집에 돌아와 티비 트는데 서른아홉이라는
드라마가 나오네요
그중 시한부걸린 친구한테 부탁이라며 주인공이 하는 대사가 넘 와닿아요
‘지구에서 가장 즐거운 시한부가 되어줘‘ 라는 대사인데 저도 오늘부턴 정말 즐거운 암환자가 되서 이 병도
신나게 이겨내야겠어요
50분 걸어서 4,923걸음...
조금씩 걷다보면 저도 만보,2만보 걸을수있겠죠?
걷고 들어와 코피 한바탕쏟고 어지러워 또 누워있지만
매일 꾸준히 도전하렵니다
동행 회원님들
봄이예요 곧 꽃도피고 더 따뜻한 날씨가 되겠죠
우리 마음속도 언제나 봄이길
오늘도 모두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같이 힘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