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랜만에 다시 들어와보네요 ..

췌보l바다2
2025.03.06 02:03 | 조회 2.5k

저의 남동생은 마흔에 췌장암 3기 판정받고

수술과 항암을 거듭하다 마흔 다섯에 떠나보냈습니다.

미혼이고 부모님이 연로하시니 제가 부산에서 서울로 치료를 다녔어요.

첨에 CT 한장으로 췌장암 소견을 받았고

믿기어려워 바로 서울삼성병원 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고 진단 2주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후 6주간 예방항암을 했고 이후 부산원자력에서 6주 정도 입원해서 방사선을 마쳤습니다.

첨에는 삼성에서 3개월 간격으로 진료를 받았고 이후 6개월 간격이 되었을 때는 부산원자력에서 6개월 간격으로~결론적으로 1월엔 부산원자력 4월엔 삼성서울 7월엔 부산원자력 10월엔 삼성서울에서 ...이렇게 크로스체크를 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종료 1년 8개월쯤 다발성폐전이 의심소견으로 다시 삼성서울에서 항암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동생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24회 항암을 하고서..다시 약을 바꾸자고 했을때

양산부산대로 전원하여 항암을 계속하다가...떠났습니다.

양산부산대는 항암후유증을 줄여준다고 몇십 만원짜리 주사를 항암시 매번 강요하였고 오심패취는 주치쌤 개인적인 취향으로 처방을 거부당했습니다.

답답함에 손목에 차는 오심팔찌를 60만원에 구매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결국 항암을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양산부산대 호스피스랑 요양병원중 선택해야 했고

1인실을 쓸 경우 양산부산대 호스피스 비용도 하루 26만원..

양산부산대랑 협력병원인 김해 재활요양병원에 전원하였습니다. 여기는 하루 10만원 이었습니다.

비록 치료는 어려웠지만 저희 경우는 마지막 요양병원에서 통증을 좀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2023년 4월 14일 새벽 2시에 동생은 떠났습니다.

편하게 산소마스크 없이 누워있던 동생의 얼굴은 얼마나 따뜻하고 부드럽던지...

마지막 제가 동생에게 하게 되는 말은

미안해..누나가 잘못했어...

그때는 그말이 왜 나왔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살려놓지도 못할거면서..둘이서 매주 서울을 오갔던 고생이 너무 미안했던거 같습니다.

그냥...오래토록 저는 그애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할거 같습니다.

그동안 간간히 카페에 들렀지만

지난 기억을 다시 정리해서 글을 적는게 참 어렵더라구요ㅠ

오늘

이글을 적는 마음은 많은 분들이 헤메는 마음을 알기에...

서울분들은 괜찮겠지만

지방에서 서울로 가시는 분들에게 대충이라도 비용적인 부분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희는 비교적 교통이 쉬운 부산권이라..주로 SRT를 이용했습니다.

수서역에 내리면 삼성은 셔틀이 있지만

주로 오전 진료라서 전날 상경했습니다.

진료전 두시간 이전 피검사 때문에...교수님은 반드시 당일 피검사를 원하셔서 11시 진료 기준으로 8시까지 병원에 도착해야해서...

사실 암환자는 치료비는 부담을 제쳐두고

두사람 기준으로 왕복교통비 기차랑 택시비가 25만원

식사랑 숙박비 15만원

3주는 항암으로 갔었고 1주는 진료로 매주 다녔습니다.

중간에 시티는 혼자가서 찍었는데 이것 또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10분 찍으려고 1박 2일이 많았습니다.

피검사 후 중간에 비는 두시간은 딱히 지낼곳이 없어서 병원내 산책로 뒷산에 가서 앉아있는걸루...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는 기차가 힘들어 비행기 를 이용했습니다. 기차표나 항공료는 비슷했으나 강남에서 공항까지는 4만원 전후..지하철은 동생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깜깜한 곳을 못가는 상황이라 시도하다가 실패했습니다ㅠ

엄마집이 공항 근처라서 부산에 내리면 차로 10분 거리니 비행기가 시간이 단축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차를 타면서도 구포역에서 동대구역에서 환승하게 되는데...날씨가 추운 날이면 기차가 늦어져서 중간에 시간을 놓쳐서 KTX를 타고 서울역 가서 택시타고 동동거리기도 하고

또 올림픽 대로가 막혀서 비행기 역시 놓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환자는 있는대로 예민해져서 이런 상황들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

지방에서 서울진료를 선택하신다면

보험도 안되는 부대비용이나 보호자의 시간적 여유도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후일 부산으로 전원했을 때는 자차로 움직이니 환자도 보호자도 편했고 병원진료에 드는 시간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주치쌤도 그렇지만 서브하는 병원서비스나 죄송하게도 간호사쌤의 스킬도 많이 답답하더라구요.

끝으로 치닫는 순간에는 응급실을 가게 되는데..

지역병원에서는 암환자는 아예 안받으려고 하고

대학병원은 늘 병실이 없다고ㅠㅠ 응급실 휠체어에서 하루종일ㅠㅠ

여기서 팁은 119를 타고가면 응급실 침대에 눕혀주고

자차로 가면 휠체어에 앉힙니다ㅠㅠ

호스피스를 상담할 때..

저는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유선상으로 상담 받았던 부산 동구쪽 호스피스는 너무 딱딱하게 일찍 상담도 안되고 점심시간도 안되고 4시 이후도 안되고...무슨 상담이 그렇게 조건이 많은지 ...

대학병원은 호스피스가 왜 1인실 요금을 다 내야하는지...

소화기내과에서는 입원받아준다고 해서 119타고 원자력 가는데..응급실 간호사가 다니던 곳으로 가지..안온지가 언젠데 여기오냐고..절대 입원 안되니 응급만 받고 가려면 오라고ㅠ

그저 갈곳 없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동생이 아파해서 울었고

마땅한 병원이 없어서 울었고

모든 상황이 한곳을 향해 작별을 해야해서 울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눈물이 터지면 쉴새없이 흐릅니다.

이렇게 시간도 쉴새없이 얼른 지나가기를...

무엇도 해주지 못했던 제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글을 쓰는지...

그저 이 시간..

답답하고 속상할 분들에게

조금은 얘기해주고 싶었습니다.

가끔 너무도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저의 기억이 너무 지워져버려서..큰도움은 아니되겠지만 혹 궁금한 얘기 있으시면 댓글로 연락주시면 마음을 다하려고 다짐해봅니다.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과정중 좋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지금 투병중이신 환우분이나 보호자님들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결과로 여기를 떠나신 완치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올봄에는 꽃구경도 하시고 샤브샤브도 드시고

많이 행복하시길...응원합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