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더이상 손 쓸수있는게 없는 시점에, 저는 지구 반대편 출장을 와 있네요 ..

오롤롤로 l 위보
2025.02.28 15:18 | 조회 1.2k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조마조마하게 핸드폰을 들고 엄마와 통화를 하고

배고픔에 커피를 마시면서 야물딱지게 햄치즈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일을 하다

동행에 들어와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가 ..

이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하는것인가..

바쁜 출장일정속에 일상을 보내다가 어젠 점심 도시락을 먹다가

펑펑 울어버렸어요 .

저희 아버지. 스탠스만 하면될줄알았고 담관시술했으니 황달 수치가 내려가면서

컨디션 회복하시면서 그래도 기력 찾으심 될 줄 알았어요.

근데, 할 게 없대요.

우리 꼴통아빠 뭐든 지멋대로.

갑자기 고향에 내려가겠다며 - 서울 병원생활 바로 퇴원 하겠다며 - 혼자 일어서겠다며 -

와상 생활에서 번뜩 일어나다 담관도 빠지고 - 이거 채워서 내려가자니 무자적 어제 내려갔다고 하네요

앰뷸런스 불편하다고 일반 차량으로.. 그러다 결국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이탈이 무너져서 앰뷸런스를 타고

지방병원 응급실로..

이 모든걸 혼자 하고 있는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비행기로 14시간 , 직항도 주4회인 맘 졸이며

삐에로처럼 아무일없는 것처럼 일하는 내 자신이 소름돋고 ..

10일남았네요 . 돌아가기까지.

티케팅 하던 시점엔 아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하루 반나절 쉬다 돌아가는 일정이었지만 -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르기에 바로 돌아오는 걸로 바꿨어요. (이러다가 당장 내일 돌아가는걸로..되지 않길 바랄뿐..)

사람들은 그래도 하루라도 쉬고오지.. 수수료도 아깝고 등등 그래요 -

근데 그럼 11일이고 시차까지 더하면 12일이예요

근데 12일이 나에겐 고작 10일, 12일인데

아빠에겐 남은 삶의 반일수도 , 전부일수도 있는 시간이잖아요 .

고작 백만원 덜쓰겠다고 아빠를 만날 시간을 누르는 건 아니잖아요.

.

.

.

방금 동생이랑 통화했어요

아빠가 힘드시다고 했다 하세요.

그동안 근 3개월간의 금식은 치료를 위한 것이다라는 일념으로

참고 또 견뎠는데 이제 이게 결국 죽음으로 가는 통로일 뿐이니..

저도 이게 제일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탁솔 1차 하고 너무 힘들어하시고 , 어차피 .. 항암 하기도 힘든 체력이라

2차 스탠스 도전해서 물한모금이라도 곰국 한모금이라도 마시게끔 해드리고 싶었는데

해골처럼 앙상해져가는 모습에 죽음에 이를때까지 그렇게 말라가.. 하는게 너무 잔인하네요.

제가 할수 있는게 ..

빨리 고통없이 데려가 달라고 하는게 효도일까요 ?

그냥 내가 따뜻한 온기 느끼고 싶어서

옆에 오래 계시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게 효도일까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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