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유독 저만 이렇게 외롭게 사나 싶어요.

강남콩순이l난소보
2025.02.28 09:55 | 조회 1.8k

안녕하세요. 동행식구 여러분,

긴긴 겨울이 이제 끝이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11월 부터 심리상담도 받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애도를 충분히 가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동안은 씩씩하다가도 엄마생각에 울기도, 지치기도, 속상하고, 화나고 폭풍우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다가 심리상담을 통해서 충분히, 아주 충분히... 엄마를 떠나보내는 작업을 3개월 정도 했습니다.

이제는 엄마의 부재가 마음을 더 힘들게 하진 않아요.

그리움만 흉터처럼럼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제 주변을 좀 돌아보니 다들 결혼도하고, 애도 낳고, 연애도 하고,

저는 하나도 이루지 못한 건데 '나만 이렇게 어렵나..?' 라는 생각에 친구들 만나기도 꺼려집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인사기록카드의 변동사항을 파악하길래 동거가족란에 남아있는 엄마를 지우고 나니

'가족 0명' 이라고 뜨더군요... ㅎ

아... 그러네 난 이제부터 다시 1명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해야하는데

참 쉽지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엄마의 항암시기부터 쭉- 힘이 되어주던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이라는 산을 바라보려니 그 쪽 부모님은 제가 탐탁치 않나봅니다...ㅎ

부모님도 없고, 딱히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니 그저 애 하나만 보고 데려가기엔 게런티 할 무언가가 없을 수도 있고요,

남자친구는 사업을 하는 터에 이런저런 바쁜업무로

요즘은 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연애와 결혼'은 더 멀리 떠나가버린 것만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다 떠나가서

지금의 남자친구도 떠나간다면 진짜 확실한 징크스가 되어버려서 더 이상 가족을 꾸린다는 생각은 못할 지도 모르겠어요.

법률스님이 '혼자가 되어봐라, 그럼 혼자가 아닌 걸 알게될 거다' 라고 말씀해주신걸 항상 마음에 새겨요.

그래도 저는 보살이 아닌지라 혼자되면 외롭네요 ㅎㅎㅎ

앞으로 저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좋을까요

저에게도 가족이 다시 생길 수 있을까요

저에게도 사랑하는 사람과 더 이상 헤어지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우리엄마라면... 어떤 말을 해주실 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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