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그간의 좋은 일과 나쁜 일

완생 l 직본직보
2025.02.25 19:51 | 조회 1.1k

(너무 개인적인 부분은 하루 지나 펑합니다~ ^^)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언제인가 봤더니 작년 11월 이었습니다. 그리 오래되진 않았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지나 놓고 보니 별일이라면 별일이고 아니라면 아닌 일들이었던 것 같네요.

좋은 일부터 써보렵니다.

1. 2월에 했던 3년 반 검사에서 깨끗하다. 이제부턴 6개월에 한 번씩 오시라는 김덕우 선생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작년에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후로 간이 좀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걱정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지방간 때문인가 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고지혈증, 간 수치, 당뇨 전단계 다 잡아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요. 정말 딱 한 달만 열심히 노력해보고 안되면 약 먹는 걸로 해야 할까봐요.)

2. 작년 여름 직장암 운동 모임에서 알게 된 분들과 운동 크루처럼 온라인으로, 그날 한 다니엘 운동 기록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한 번 하는데 20분 안 걸리는 간단한 운동인데도 왜 이렇게 잘 안 하게 되는지요. 다행히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끔 꾀를 부리기는 하지만요.

3. 아주대 암 생존자 지지 센터에서 운영하는 식단 크루 4주 온라인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먹은 것을 사진 찍어서 카톡방에 공유하는 것인데, 이게 참 느슨한 방식 같으면서도 신경써서 음식을 가리게 되더라고요. 식단 관리도 참 못하는 저에게 고마운 방법이에요.

4. 오랫동안 고생했던 과제를 드디어 제품으로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정말 어찌나 마음이 후련한지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아프고 나서 내가 다시 일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다시는 이렇게 미련하게 일해선 안 되겠다라는 깨달음도 있었고요.

5. 가고 싶었던 부서에, 하고 싶었던 일로 옮기는게 확정되었습니다.

나쁜 일도 물론 있었죠. 나쁜 일은 그냥 짧게 쓸게요. :)

(가족, 회사 문제라고만 남기고 펑해요~)

나쁜 일은 역시 해결책이 필요하죠 ㅎㅎ

가족 문제는 마음을 정말 많이 내려놓고, 웬만해서는 제 뜻을 강요하지 않으며 느슨하고 유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문제는 제품을 끝까지 런칭하고 나서 좋은 팀으로 옮기는 것으로 일단 결론냈고요.

모든 것이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도 너무 크게 들뜨지 않고, 나쁜 일도 너무 크게 마음 상해하지 않는 것을 배웠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있다 할지라도, 그로인해 다른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가족 문제를 겪고 나니, 그리고 바쁜 일이 끝나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니,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분통을 터트리는 일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고나니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친오빠와의 관계도 많이 회복했습니다. 이번 일요일은 오빠와 만나서 자동차 점검도 하고, 세차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먹고, 보드게임도 하고 그렇게 지낼 예정이랍니다. 좀 늦었지만 오빠와 조카와 함께 다녀왔던 새해 동해 일출여행 사진 올려봅니다~

이글이글 불계란 노른자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새해 첫날 일출을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출발할때 눈이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무사히 다녀왔고, 도착지에는 맑게 개어서 밤에 별과 다음날 일출까지 봤네요.

영덕에 갔었기에 영덕 대게 먹고왔어요. 선장집이라는 단어가 가게 이름에 들어가있으면, 선장이 직접 잡고 가게도 운영하는 곳이라 가성비가 좋다는 귀뜸을 들었네요. 제가 느끼기에 절대 저렴한 값은 아니었으나 ㅎㅎ~ 즐거웠어요.

오빠가 찾아놓은 100대 숲이라는 곳도 들렸다 왔어요. 겨울이라 풍성한 숲은 아니었어도 피톤치드가 느껴지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은 오빠와 둘이 나누어 교대로 운전하며, 수다떨며 왔네요. 이렇게 사이좋았던 건, 몇십년만인듯 해요.

우리 동행분들도 삶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는 건강과 컨디션이 허락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ps.

많이 고생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제 손가락에 박힌 가시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아서 글 쓸 때 참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동행 카페 즐거운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 이야기를 기쁘게 읽고 있기 때문에, 어쨌거나 글을 한번 써봅니다. 또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면 마음이 쓰여서, 안 좋은 부분은 내일 아침에 부분적으로 펑 하겠습니다~ ^^ 펑하고 나면 별것없는 글이여서 사진도 몇 장 추가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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