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햇살가득가득l위본
2025.01.29 22:19 | 조회 893

암 진단을 받고 아름다운 동행 카페에 가입했으나

게시글은 읽지 않고(수술 전 미리 걱정하는 것 같아서) 수술 후에 카페에서 글을 읽고 경험을 글로 나누었다.

암이라는 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다가온 이 병에 대처할 방법은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수술후 한동안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1년이 지나고, 2년차가 되었을때는 다시 일을 구해서 일상에 충실하느라 이전처럼 카페에서 글을 읽는 횟수가 줄었다.

만2년차, 횟수로 3년차가 되어가는 즈음에 수술한 날이 생각나 카페에 들렀는데 환우이면서 작가이신 진민선생님 글을 보게되었다.

오랫만의 카페방문에 염치불구하고 책이 읽고 싶어 첫 댓글을 남겼다.

수술전에도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편이었는데

일을 시작하면서 책 읽기도 피곤한 삶을 살다가

근로시간을 줄이고 여유가 생길때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2025년 새해가 지나고 선물처럼 도착한 이 책은

마치 오랫동안 알아온 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놀란것은 나와 비슷한 생각

특히나 무빈소장례식,연명치료 거부동의서

그리고 장농속에 박혀있는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책은 4파트로 이루어져있다.

1-3파트는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며 주위의 이야기가 술술 읽히지만

4파트는 암에 관한 이야기라 무겁게 쓰시지 않으려한것이 보이지만 같은 환우라 그런지 개인적인 감정은 진지하게 느껴졌다.

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모서리를 접으며 정독을 했다.

몆 부분 발췌해본다.

P.25

사이 좋다는 건 내가 이기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이기는 것도 아니다.

'그냥 척 보면 압니다'가 아니라 끊임없이 알아가는 것이며 모를 때 물어보고 명확히 대답해 주는 거다.

그게 건강하고 좋은 관계의 기본이다.

P.244

가만 보니 인연은 파도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서 있으면 발목에 와서 찰랑거리다가 가기도 하고 무릎까지 기어오르기도 하고 닿을 듯 말 듯 발목 바로 앞에서 부서지다가 휑하게 돌아서기도 한다.

그뿐인가 어떤 파도는 눈앞에 당도하기도 전에 멀리서 재빠르게 사라지기도 하잖아.

P.316

어디를 가서 무얼 먹고 마시는 거보다 누구와 어떻게 잘 어울리는가가 더 소중한 걸 깨닫게 하는, 배우자와 취향오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잘 맞아떨어지는 소소한 이 행복이 오래도록 머물길 바랄 뿐이다.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단편들이 많지만

삼월이(강이지라고 하기엔 큰 개^^)

그리고 김장,

또한 명절의 자유

(저도 23년차가 되면 안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식성이 잘 맞는 남편과 사시는

작가님이 부럽네요~

저보다 조금 더 많이 살아오신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세월이 공부라는 걸 깨달으며 책장을 덮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만자라는 걸 깨닫는 환우지만

추운 겨울 컨디션 잘 유지하시고,

때론 힘들겠지만 주어진 오늘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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