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환우인 남편에게 어디까지 오픈하고 상의해야 할까요..

엄쟈기l폐보
2025.01.22 16:26 | 조회 3.4k

앞에 제 글들에도 있지만..

현재 남편은 24.2월 폐암4기 진단 후

여러 표준항암을 하다 작년 10월말 여명 1,2주 얘기듣고

한달에 800만원 하는 비급여 약을

지금까지 3개월 넘게 복용중이에요.

언제 내성이 올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암도 많이 사라졌고 치료 후 제일 좋은 컨디션으로 잘먹고 잘자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너무나도 많은 두려움과 고민이 있지만..요즘 현실적인 고민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12월말로 남편이 퇴사했고,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4기 환우이다보니 쉽지 않고..저는 남편 건강이 우선이기에 남편이 다시 일한다는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일을하다 남편이 투병하는동안 응급실,본원,요양병원 등 잦은 입퇴원과 집에서도 기력이 없어 종일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라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당분간은 진단금과 친정에서 도와주신 돈으로 조금 버틸 수 있지만..실비도 면책기간이라 한달에 800만원 하는 약값과..병원비...생활비 등..

지금 상황은 제가 일을 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음같아선 남편옆에서 언제까지 같이 할지 모를시간 계속 함께하고 싶은데..현실이 그럴수가 없네요...ㅠㅠ

매달 대출금, 보험료,관리비 등 고정비와 남편용돈 등..

제가 일을 해도..사실 생활비에서 이미 마이너스인 상황이겠지만 그렇다고 안벌수도 없는거니까요...

1.첫번째 고민은..제가 지금까지 가계관리를 했기 때문에 남편은 우리가 한달에 어느정도 비용이 나가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남편용돈도..40이면 크지 않다면 않은 돈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부담되기도 하고..ㅠㅠ 그런데..본인 의지가 아닌 몸이 아파서 퇴사한 남편한테 용돈 줄이자 말하기도 슬프구요..남편에게 지금 우리가 나가는 비용들과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얘기하는게 나을까...그게 고민입니다..

2.두번째 고민은...아직도 시부모님은 이런 상황에 대해 모르십니다. 한번도 병원비는 어찌하는지, 약값은 어찌하는지, 아들이 몇개월째 회사도 못나가고 있는데 월급은 어찌하는지 등..도와주실 형편이 안되서 그러실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어떻게 비용들을 내고있는지 묻지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답답하고 힘이듭니다.. 지금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아시고나 있는건지..앞으로 계속 마이너스일텐데 나 혼자 어떻게 해결해야하는건지..제가 일을하게되면 어머님이 왔다갔다 하시더라도 아들 챙겨주셔야 하는건 아닌지..

이제는 남편한테도 얘기했어요. 시부모님도 아셔야 한다고..이건 우리둘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남편도 고개를 끄덕였는데..저는 남편없이 저 혼자가서 조목조목 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남편이 같이 있으면 남편 마음 아플까봐 제가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못 드릴것 같아서요.. 남편에게..저 혼자가서 잘 말씀드리고 오겠다고 해도 될런지...이것도 고민입니다...

표준항암 하면서 계속 나빠져가고..잘 먹지도..자지도 눕지도 못하고..아무것도 할수없다고 우는 남편보면서 가슴이 찢어지고 미어지고..같이 못먹고 못자고 여기저기 병원 데리고다니며 너무너무 힘들때...하느님께..딱 한번만 같이 카페가서 차한잔 하고..같이 딱 한번만 여행가고..딱 한번만 우리남편..저 착한사람 아프지 않고 잠편히 잘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요..

지금 이렇게 비싼약이지만 먹을 수 있고 옆에서 잘먹고 잘자고 같이 영화도 한편 보러갈 수 있어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데..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어 머리가 너무 아프고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된다 하면서도 자꾸 사고가 멈추고 제대로된 판단이 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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