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변덕스러운 보호자 마음

토토나무l위보
2025.01.17 17:45 | 조회 851

자유게시판이라기에 그저 일기처럼 막 쓰려합니다.

저는 위암3기 남편을 둔 보호자입니다.

처음에 암을 너무 늦게 발견해서 중증(?) 상태였지만, 아주아주 다행히 절제 수술도 했고,

림프절 전이만 있다고 해서 현재는 항암치료 중입니다. (옥살라 + 젤로다)

남편은 원래 엄청 강하고 꼿꼿한 스타일인데,

수술 전에 팍팍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하늘이 노랬는데, 지금은 제가 어떻게 맞출 지를 모르겠어요.

휴직상태에서 남편은 집에서, 제 판단으로는 걱정스러운 일을 자꾸 벌립니다.

예를 들면 화분 옮겨심고(항암치료 중에는 위생 관리로 흙 만지는 거 금지로 교육받았는데, 자신이 비닐 장갑 꼈으니 괜찮다고), 분갈이 하고, 집안 여기저기 실리콘 마감처리한다든가 (제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집안에 냄새가 가득하더라구요, 이거 작업하면서 그 냄새를 다 마셨을 거 같은데 ㅠㅠ).....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했었는데, 자꾸 고춧가루를 더더 넣어요. 자기가 먹고 탈 나지 않으면, 소화 되면 괜찮은 거 아니냐고. (이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제가 걱정하면, 쓸데없는 잔소리한다고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한다고 완전 짜증이네요.

이렇게 회복이라도 하니 (항암 1주차는 늘어져 있다가 서서히 나아지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다, 짜증부리는 기운 있으니 살만한 갑다 싶어 내가 참자 싶다가,

제 멋대로 구는 걸 보면 (의사가 뭘 아냐고, 항암도 사실은 아무 의미없는 거다 이런 말도 막 해요)

엄청 밉고 속상하고, 나도 모르겠다, 신경쓰지 말자 싶기도 하고,

그래도 환자인데, 살살 달래가며 좋은 걸 하게 만들어야지 싶기도 하고,

아... 제 마음이 진짜 변덕스럽고, 힘드네요.

제가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정답은 어차피 없겠지만... 참 힘드네요.

현명한 해결방법이 어디에도 없겠지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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