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제가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사랑하는엄마l위보
2024.12.23 18:18 | 조회 1.9k

안녕하세요!

어디 물어보고 조언을 얻을 곳이 없어서..

어느 누구한테도 해보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니 무슨 말 부터 해야할지..

우선은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저는 언니 1명이 있는 평범한 집안의 딸입니다.(기혼)

어머니의 간병을 한지는 22년 부터이니깐 이제 거의 3년이 되어가네요..

어머니의 지병은 두가지 인데,

하나는 22년 여름부터 어머니 스스로도 지켜보는 저로서도 기억력이 저하 되신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여

치매안심센터에 방문을 하게되어 경도인지장애라는 소견을 얻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대학병원에 진료를 보게 되어 병원도 중간에 여러번 변경하면서 좋은 교수님, 명의라는 교수님

진료를 예약하면서 어머니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최종 병명은 알츠하이머 초기(mri /pet ct/타우 pet ct/신경심리검사)로 진단 받았습니다.

다행인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평균 연령보다는 조금 더 쌓여는 있지만 인지검사에서는

정상 범주에 속하여 진행이 느릴것으로 주치의는 예후하였습니다.

그래도 손 놓고 안주 할 수 없으니 매일 매일 친정집을 오고가며(남편이 퇴근 할 때 친정 집에 내려주고 퇴근시 다시 남편차를 타고 신혼집으로 옴) 치매안심센터에서 하는 인지 수업, 복지관에서 하는 뇌 훈련수업,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부르면 기억력에 좋다하니 문화센터 노래교실, 체력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요가 수업 열심히 다니셨습니다.

그 수업에는 항상 제가 같이 갔었고요..

그러던중,, 어머니께서 만성 변비를 앓고 계셔서 소화기내과(탑 5 대학병원)정기적으로 진료를 보시는데

요 근래 소화가 잘 안 되시고 입맛이 없으셔서 걱정이되어 교수님께 내시경을 해야하지 않냐는 질문을 하니

어르신 분들은 5년에 한번씩만 하면 된다, 엑스레이 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다하여,,

저희 어머니를 오래 보셨기에 변비때문인가?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혈변을 보시어 응급실을 가니 다행히 큰 이상은 없지만 대장항문외과 외래를 잡아주셨습니다.

소화기내과가 아닌 다른 과에 다른 교수님을 처음으로 보게 된 진료에서는

대장내시경을 한번해보지 않겠느냐 하셔서 그러겠다 하고 자리를 일어나는 순간,

아! 어차피 내시경 하는김에 위도 한번 보죠! 라고 하시어 저희가족도 그 말씀에 동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하고 내시경 당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고 손에 땀이납니다.

어김없이 내시경하는 날에도 저는 어머니와 함께 동행을 하였습니다.

검사가 마무리 되가는 도중에 담당 간호사가 보호자를 찾아서 얼른 뛰어가니..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위암이 가능성이 높다/ 내시경을 언제했느냐/

저희는 꾸준히 소화기내과를 3개월씩 마다 진료를 보았는데요..그럴리가 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렸고..

이런 이야기들이 무슨 소용인지 하고 정신을 차리어 얼른 휴대폰으로 위암 명의 리스트를 찾고 예약을 해야겠다는

신념하나로 아예 그 교수님 방으로 찾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암이라고 하니 눈에 뵈는게 없더군요..

담당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절차라는 것이 있다..많이 놀라셨겠지만 우선 내시경 결과가 나오면 그때 진료를 잡아 주겠다 하고 저를 다독여주면서 돌려보냈습니다..

결과 동안 어머니께 티를 내지 않기위해 국내여행도 다녀오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웃으실 수 있게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불안한 예감은 항상 왜 어긋나지 않는건지..위암이 맞았고 진행이 3기b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위암전문 교수님께 협진이 되었고 다행히 수술이 바로 다음주로 잡혀 로봇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병원에 입원 하셨고 모든게 서서히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병간호를 하느라 남편이 있는 집에 갈 수가 없었고.. 저도 23년부터 시험관을 하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배주사를 맞고 있습니다..주사도 보호자 침대에서 맞으면서 중간에 난자채취도 하고 어머니 간호와 저희 2세 준비를 병행해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

모든 사람들이 다 물어보는 질문

왜 혼자서 다 감당하느냐..언니의 존재를 물어보십니다..

네 ..언니는 친정집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에 거주합니다. 기혼이지만 아기도 없습니다.(아기가질 생각x)

언니는 결혼을 18년에 했는데 결혼후에 열번 이상을 못 보았습니다..

큰 시험을(1년에 한번 있는..)준비 중인데 그 세월이 벌써 5년이 지나갑니다..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고 바쁜거 이해합니다

근데 연락이 없어도 너무 ..

부모님께 연락 한통 없습니다..

(입시생[현역]들도

본인 할머니,할어버지께 이렇게는 안 합니다..)

처음에는 무슨일이 있나..설마 안 좋은 일이 있나 싶었는데..

본인 필요할때는 또 연락이 오더군요..특히 명절에 선물 하나 딱 보내고 (명절,안부 인사 연락 따로×)..

이것 또한 이제는 무슨 의도 인지 의심이 갑니다.. 나중에 그래도 명절은 챙겼다 하려는 ..잘 모르겠어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형부도 이해가 안 갑니다.. 와이프가 힘들게 공부하느라 바쁘면 본인이라도

장인, 장모님께 연락하여 건강은 어떠신지, 언니는 어떻게 지낸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정말 이런 가족이 또 있으면 같이 공감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암튼 이러한 이유로 어머니가 아프신건 언니는 모릅니다.. 네..제 친구도 너가 이야기하라! 하지만,

어머니가 딱 위암 판정 받으시고 저에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언니에게는 알리지마라..안 그래도 공부하느라 힘든데..'셨습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

그 당시에는 어머니 마음을 편안하게 치료에 집중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여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두려운건, 사실을 말해도 언니네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까봐, 말하기도 망설여졌습니다.

말했는데 여전히 집에도 잘 안 오고 자기네들 사는게 우선이면 어머니, 아버지께 더 큰 상처가 되시겠지요..

언니 얘기는 하면 할 수록 혈압 상승이 되니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또 하나 아버지와 저의 트러블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저를 많이 혼내셨고 많이 맞기도 하였습니다..그 당시에는 원망도 하였지만

그런 마음을 오롯이 어머니께서 사랑으로 다 채워주셨고 세심한 마음으로 보듬어주셨습니다.

성인이되고 결혼을 하니 그것 또한 아버지의 사랑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어머니한테 하는 만큼

아버지께도 부족함 없이,(기념일/명절/병원동행) 정성을 다해 케어하였습니다.(남편이 아버지께 참 잘합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성향이 본인 뜻대로 하지 않거나 조금만 어긋난다하면 소리를 크게 지르시고 크게 호통을 치십니다. 그건 예전부터 어렸을때 부터 그래왔습니다.. 그런일로 저와 아버지는 많이 부딪혔고 .. 저에게 중2때 훈육을 하시던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지만 중증 환자인 어머니께 그러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기에 간호중에도 여러번 대립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것 때문에 화를 내시냐면..

*어머니께서는 위암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큰 충격을 받으셨는지 기억력이 전보다 훨씬 안 좋아진 상태입니다..*

-어머니께서 밥을 잘 안드시려 할때(씹기만 하시고 넘기지 않으려 할때)

왜 먹지를 않냐 이러면 죽는다 제발 먹어라 삼켜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십니다..

하물며 정말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하여 제가 정말 너무 화가 난적도 있습니다..

-인지저하로 인하여 일반적인 대화가 안될시

장모님께서 돌아가신걸 잊고서 어머니가 엄마 이야기를 하면

000(장모님이라는 호칭말고 실명)죽었잖아!!! 하고 답답해합니다..

-어머니께서 링거홀대를 끌고 가는 것을 잊고 움직이면

'이거 안 끌고 가면 바늘 빠져서 이제 죽는거야!' 하면서 무섭게 설명을 합니다..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저와 남편은 처음에는 아버지 힘드신거 안다..(병간호도 제가 거의 다하고 /제가 산부인과예약이 있을시/그 전날, 밤 새 어머니를 간호하였을때 바꿔서 아버지가 간호함) 공감해드리면서 다독이고 울기도 하고 간청도 해보면서 어머니께 그러시면 안된다. 지금 이 순간 제일 힘들고 두려운 환자에게 그것도 남편이, 보호자가 그렇게 하시면 나중에 후회하신다 해도

1~2일 지나면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이었습니다..

항암을 8차까지 하는데 그 중에 1~4차는 가정, 5~6차는 요양병원에서 하였는데

항암기간에는 제가 24시간 함께 있었습니다..

남들은 아기가지려면 부부가 같이 붙어있어야지 하지만...

솔직히 아버지가 어머니께 짜증을 내실까봐 집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간호하실때 낙상을 3번이나..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어머니 간병을 소홀히 하시는게 아닌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을 대충 들으시는 건지..

남편도 그럽니다..

왜 자기가 이야기하면 듣지를 않으시는지..

집에서 요양할때는 장조림 작년것이 있어서 제가 버릴려고 내놓으면

그 다음날 다시 냉장고에 넣어져있습니다..

정말 이런 비슷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근데 더 속상한건 언니에게는 그러지 않아요..

비교를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데 아빠가 모두에게 다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적어봅니다..

언니에게는 사랑한다..힘내라..잘지내니..새해 복 많이 받아~이런 다정한 문자가 많은데

저에게는 단 한번도 정말 단 한번도 그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하신적 없습니다..

근데요..처음에는 저도 교육쪽 일을 해서..두명, 다자녀가 있으면 성향이 맞고 조금은 더 마음이 가는 자식이 있다는 거 이해합니다..

근데 그건 ..이런 상황에서 지금은 그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이제는 머릿속에 차오릅니다..

특히나 사위도..(저희남편) 비슷합니다..

저희 남편 의료진입니다...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데...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셔서 궁금한거 있으면 알아봐달라고 하시고,, 해결됐나 하시고..

그게 처음에는 남편도 ,,장인어른께서 자기를 믿고 신뢰하고 의지하시는게 좋다하였는데..

저와 어머니께 하는 언행, 고집, 불통을 보고는 점점 지쳐합니다..남편도 사위이기전에 저를 가장사랑하는 사람이니

저를 힘들게 하는 존재에게 그런 마음 드는것이 당연합니다..

어머니를 간호하고 케어하는것에 힘듦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존재, 아버지의 성격, 아버지의 언행들로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간호하였습니다.

오죽하면.. 홈캠을 설치하여..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만행을 저지를지 않으실까 지켜보았습니다.

아니다 다를까..한달이 지난 케이크를 해동하셔서 어머니께 드릴지를 않나..

식사하신지 30분도 안 지났는데 눕게 내두지를 않나..정말 수도 없이 지켜야할 사항에 대해서

정말 초등학생도 외울정도 반복의 반복, 적어서도 드렸지만 제가 말씀드려서 그런건지...

안 지키십니다...

읽으시면서 그런 글쓴이가 간호하면 되지 하시겠지만..

제가.. 지금 임신중입니다..

정말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던 아기가 찾아 왔어요...

이 과정에서도 사실 아기보다 어머니 병 간호를 우선시 여겼는데...

그래도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감사하게도 아기가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어렵게 찾아 온 아기인만큼.. 초기라 각별히 병원에서는 조심하라고 하기에

예전보다는 집에 찾아가질 못합니다. 입덧이 심해 헛구역질도 많이 합니다.

그래도 마스크 써가면서 어머니 뵈러도 가고 집안일도 도왔습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아버지의 고집..

가정으로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어쩔 수 없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전날 가서 청소도구 다 구비하고 집안 청소 깨끗하게 다 해놓고 새 식기류 까지 사다가 설거지 다 해서

나름대로 쓰기 편하게 배치해놓았습니다..

그 날 새벽.. 아버지께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이렇게 놔두면 우리집을 우습게 본다.. 요양보호사가 편하게 너무 배려해서도 안 된다..

하시면서 제가 정리해 놓은 청소함 식기류를 본인 마음대로 다 다시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다시한번 느꼈죠.. 저에대한 자격지심..승부욕..피해의식이 있으시다..

남편도 이제는 정말 포기하고 싶다하네요..

그렇게 해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시고... 그 안에서의 불만 불평 임신 초기인 제가 다 해결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이런일 겪으면서 단 한번도 고맙다는 인사 들어본적 없습니다..

받으려고 한 행동도 아니고 무조건 어머니를 위하여... 어머니의 건강 회복만을 바라보고 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요...

정말 불행한일은 한꺼번에 오는지..

산부인과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기가 아플수도 있다고요..아직은 정확하지 않은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일부러 마음 아파하실까봐 아버지께 말씀 안 드렸어요..

근데도 저와 어머니 병간호에 있어서 지켜야 할 약속을 어기니..제가 전화드려 이건 이렇게 해야한다 말씀드리니..

'너는 내 잘못만 보려고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하고 있지'라고 하시는 말씀에 아 정말.. 이제는

내가 놓아야 되겠구나..싶더군요...

근데..

사랑하는 엄마..

내 모든것인 엄마..

엄마를 그런 아빠에게 맡기고 마음 편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여기에다 다 적을 수는 없지만 피눈물 흘린 이유가 정말 한두가지 아니예요...

그런데..

제가 이런 고민을 하니 어떤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일반적인 사고가 가능하시다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실거라 하여

그날 정말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아 냈습니다.

그 말씀은..

'00야, 너는 할만큼 다했어..

엄마가 아픈것도 엄마인생이야..

너 인생 살아야지..

이렇게 힘들어하는 너를 보는게 엄마는 행복하지 않아..'

정말 그럴까요?..

근데 정말 엄마가 저에게 하는 말씀 같아서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아서 울었어요..

왜냐면 어머니는 정말 언니, 저를 위해 희생하시고 가정에 온 마음을 쏟으셨거든요..

그런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지만..

집이 원룸이라 모실 수 없는게 정말..원망 스럽습니다..

저에게 조언해주신 선생님말씀처럼..

이제는 내 인생 살면서 점점..부모님과 조금은 거리를 두고 사는게 오히려 맞는걸까요..?

이렇게 긴 글,

인터넷상으로 써본것도 처음입니다.

아마 읽다가 그만 두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클릭해주시고 읽어주시고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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