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번잡한거 싫다며 혹여 잘못되어도 친인척들에게 절대 알리지 마라 마지막 부탁이다 하시면서
그렇게 가족들 부르는걸 극도로 싫어하셨지만 그래도 정말 엄마의 아픈 손가락이였던 막내 외삼촌께만 부고 소식을
알렸고 막내외삼촌은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하시면서 큰외삼촌 작은 외삼촌께도 알리셔서 결국은 엄마의 형제들이
다 모였어요 걱정과는 달리 엄마의 형제들은 함께 울어주시며 애도해주셨고 살아생전 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군요..ㅠㅠ 엄마와 형제들이 사이가 그렇게 좋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엔 함께 슬퍼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전 그간 몰랐지만 저에게도 사촌들이 많더군요..엄마가 여태 형제들과 단절하며 살아서
저도 덩달아 강제 단절이 됬던거지 제게도 사촌형제들이 있었어요...30년넘게 연락 한번 얼굴 한번 본적 없지만
제 사촌형제들은 절 알게 모르게 기억하고 있었고(전 너무 어릴때라 기억에 없네요)
외숙모 외삼촌들은 이제라도 연락하며 얼굴보며 지내라 라고 하시지만 30년넘게 기억도 연락도 없던 터라 그게
순식간에 될란지 모르겠네요 ㅎ 조금이라도 더 어릴때 그랬다면 가능했겠지만요...
제게 사촌형제들의 존재를 모르게 한 엄마가 조금 밉긴 하지만 엄마도 나름의 고충이 있어서 그랬을거라 생각하려구요
아빠는 지금 외삼촌들이 외숙모들이 하는 말 그저 말뿐일테니 너무 믿지 마라 엄마가 그간 손절하며 살았던 이유가
분명 있을거다~ 라고 하시지만 물론 저도 그 말을 100% 다 믿는건 아닙니다만...그래도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제가 되도록 잊지 않으려고요 그분들의 진심이야 속내야 제가 알길 없고 필요도 없지만
제 도리는 다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아 이건 아닌데 싶을때 그만하면 되니까요..^^
무튼 엄마는 그렇게 보기 싫은 형제들에게 애도를 받으며 아픈 손가락이였던 막내외삼촌께 생전에 저를 맡기며
장례식에 와주신 분들께 명복을 받으며 그렇게 고통없이 가셨습니다.
천주교에서 그러더군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시작이라고 그 말대로 엄마도 불행하고 힘들었던 순간은
전부 이승에 버려두고 부디 멀리 떠난 소풍길에선 행복한 안식만 가득하길 바래며
저와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동행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어머니는 끝내 소풍을 떠나셨지만 동행분들은 부디 꼭 이겨내시길 바라고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계신
보호지분들은 슬픔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엄마와 저의 동행은 결국 끝이 났지만 함께 슬퍼해주시고 애도해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간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람차게 보내겠습니다.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안부 전하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