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가장 아플 것 같았던 시간보다… 더 아픈 날들

코끼리l담보
2024.12.14 14:20 | 조회 768

8개월만에 다시 찾은 카페에는

여전히 아파하시는 분들의 사연들의 글들을 보며

제목만 봐도 가슴이 너무 아파

쓰린 아픔이 다시 나를 덮을까봐

글들조차 차마 열어 보지 못합니다.

신랑이 열세살 아들 열살 딸을 두고

혼자 천국의 고귀한 삶을 시작하려 간지

벌써..8개월이나 지났는데

저는 아직 그가쓰던 면도기도 치울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장이 되었으니

눈비빈 아이들 간신히 식탁에 앉혀놓고

부랴부랴 출근해 늦은 오후 퇴근해 서둘러 저녁식사 마치고

다시 밀려가는 집안일을 처리하기를 반복하기를 시작한지

이제 넉달이 되어갑니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내가 닥쳐진 새로운 삶, 시간…속에서

그를 향한 그리움은 각자의 시간속에서

열세살 아들도, 열살 딸도, 나도

눈물을 먹어 삼키기를 반복하고 있겠지요.

장례식 그날...이 슬프다는 말로 다 형용할수 없는 슬픔..

그런데

그보다 더한 슬픔이 있다는 걸 오늘도 느껴갑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그와 20년을 넘게 살았던 중국 천진땅에도…

그와 즐겨갔던 카페도,

그와 찾아갔던 맛집들도,

병원 검사하러 가면 늘 찾아 갔던 빵집들도

작년 아이들과 가을을 보냈던 축령산자락도…

햇살좋은 날 아이들 함께 갔던 경주에도

항암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떠났던 제주도도..

뒷산도… 한강둔치도…

그런데 어디도 다시 가지 못했습니다.

그가 그리워 찢어진 가슴에 소금이 뿌려질까봐

너무 다시 가고 싶은데..

너무 아파 가보지 못했습니다.

저녁을 먹다가 딸아이가

"엄마~ 사실은 아빠가 단거 먹고싶다고 하면 엄마 잠간 나갔을때 내가 몰래 찾아다 줬다~!” 해맑게 말합니다. 잘했다고.. 그러다 또 내가 미워 또 가슴이 쓰립니다.

옆에서 한참 가만히 듣던 열세살 아들이 말해요…

"엄마 나 사실 아빠가 아파할때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오늘도 아들이 저녁먹다가 웁니다

그가 우리곁에 없는것이 가슴아파 울다가

아들이 가슴아파하는 것이 또 가슴아파서…

잠든 아들을 쓰다듬으며 나도 웁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 생각은…

이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더 아파지겠지요..

그가 없는 빈자리가 시릴때마다… 그렇겠지요…

어디에도 이런 내 허무함을 털어놓을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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