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가톨릭 신자분들 계신지요? 임의 치료중단 고민..

기운쎈공룡l혈강
2024.12.09 00:42 | 조회 1.1k

안녕하세요.

저는 8년 넘게 투병증 입니다.

투병중 장애도 여러개 얻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들로 아내가 씻겨주고, 옷입혀주고, 벗겨주고 합니다.

대변처리도 못했는데 지금은 연습해서 스스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8년간 병수발 해준 착한 아내는 힘들었는지 몇해 전부터 짜증이 많아지고 저를 함부로 대하거나

지금은 씻겨주거나 옷입혀주는것도 손을 놓았습니다.

전신이 굳어가 마사지를 계속 해줘야하는데 그것도 중단된지 꽤 됐구요..

사춘기 아이들은 아빠의 발병 시작부터 저에게 큰 관심도 없었는데 지금은 엄마만 아는 껌딱지들이 되었어요.

아빠는 엄마를 힘들게만 하고 잔소리만 하는 나쁜 존재로 아는것 같아요.

결국 오늘 일이 터졌이요.

매일매일 통증과 싸우고 COPD로 숨쉬는 것조차 벅찹니다.

어제는 밤새 기침으로 잠을 못자 해 뜰즈음 겨우 앉아서 쪽잠을 잤어요.

아침밥 먹으러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는데 차려준곳에 미리 안와있다며 자녀 앞에서 계속 나쁜 얘기를 하며 몰아세워 제가 결국 참지못하고 밥상을 엎었어요.

제 잘못이죠.

부끄러운아빠. 안그래도 별로인 아빠가 더 나쁜아빠가 되버렸어요.

수시간을 혼자 괴로워하고 고민을 해봤어요.

아내에게 사과를 하고 내 속마음을 얘기 했습니다.

친했던 환자나 치료중 알게 된 환자분들은 대부분 소풍 떠나 마음도 힘들고 나역시 이 모든것을 그만 하고자 수년간 수백번 고민했노라..

이제 나도 그만하고 싶다고..

나의 존재가 모두에게 짐이 되버린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아내는 별 반응이 없네요..

각설하고

지금 먹는 고가의 약을 끊으면 아마 수개월 내 사망에 이를 확률이 큽니다.

제목과 같이 이 약을 끊고자 합니다.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끝이 안보이던 고통과 괴로움의 싸움에..

짐이 되버린 가장.

이 모든것을 끝내려 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것이 절대 금지되는 일 입니다.

지금처럼 치료를 중단 하는것이 위와 같은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주님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 병을 온전히 안고 가고 싶을 뿐 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 아시는 형제자매님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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