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리베l난본
2024.11.24 23:36 | 조회 796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넓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비통해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윰을 원하지만

너의 비애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러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감미로운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그러나 너 홀로 인생의 쓴 잔을 마셔야 한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을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이유가 있어

길고 귀족다운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

Ella Wheeler Wilcox

사고나 병으로 몸에 장애를 갖는 순간 자신을 장애인으로 여기며, '장애인' 이라는 고정 명사와 하나가 된다. 암에 걸린 것이 확인되는 순간 자신을 암환자와 동일시하며, 암환자로 살다가 암환자로 생을 마친다. 그것이 암에 걸리는 일보다 더 불행한 일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동일시된 그 암환자가 매 순간 펼쳐지는 존재의 다른 가능성들을 부정해 버리기 때문이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중에서.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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