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남기고 심란하다고 글 썼었는데 다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답글을 다 남겨드리진 못했지만 힘이 많이 됐습니다 아직도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수능이 어려웠다 어쨌다 하는 거 들으면 마음은 착잡하고 면접까지 끝내고 꾸미고 놀러다니는거 보면 허하지만 그래도 치료가 먼저이기에 마음을 비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는 항암부작용이나 이벤트가 너무 많아서 병동에 한 달에 짧으면 2주 정도 입원해있고 한달 내내 입원할 때도 많아서 병동에 아는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요..
소아암병동이다 보니 서로 유대관계도 끈끈하고 매일 밤 산책을 같이한다던가 평일에는 같이 병원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치료 끝내고 보낸 친구를 재발로 또 볼 때도 있고.. 항암약이 안 들어서 몇번씩이나 바꾸는 친구.. 그리고 제일 힘든 건 알고지냈던 친구가 소풍을 가는 일입니다..
저는 솔직히 제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을 한 번도 잃어본 적이 없어요 제 나이때 친구들에 비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비교적 어린 편이셔서 아직 네 분 다 살아계시고 그래서 누구의 장례식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 죽음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보니까 여기서 만난 사람들의 죽음이 너무 힘듭니다.. 같은 병실을 쓰고 같이 지내고 같이 음식을 나눠먹고 얼굴을 봤던 사람들의 부고소식..이 들리면 마음이 진짜 너무나 힘듭니다..
아직은 어린친구들의 소풍을 마주하기가 어렵네요
조금만 더 잘해줄걸. 좋은 말 해줄걸. 맛있는거 사줄걸.
벌써 몇 명을 보내고.. 이제 옆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보기 힘듭니다 무섭습니다
우울증약을 몇달째 복용하고 있지만 이런 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 같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