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엄마의 세번째 기일이었네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엄마아빠가 계신 납골당에 다녀왔어요. 옷징 정리를 하다 엄마아빠 중요한 물건을 담아놓은 상자와 영정사진을 보자 3년동안 묵었던 눈물을 엄청 쏟아냈네요. 아빠가 아끼셨던 시계와 돌아가시기 전 수기수첩. 그리고 엄마가 생전 착용하셨던 목걸이와 반지를 보니 안울수가 없었어요.
만약 엄마의 연명치료를 계속 이어갔더라면 아빠도 살아계셨겠지..? 그럼 우리애들도 할아버지할머니 사랑을 두배로 받았겠지? 하며 가끔 후회되기도 하네요.
아버지는 엄마를 너무 사랑하셨기때문에 고통을 더 이상 주고싶지않다하셨기에 한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20%의 희망이라도 붙잡고 있을걸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네요..
평생을 함께해 온 배우자의 죽음은 그 어떤 슬픔에도 비유할 수가 없다더군요. 비록 어떻게든 살아가지만 빈자리는 자식이 채워줄 수 없음을 아빠의 낡은 수첩을 보고서야 알게되었네요.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혹여나 아빠의 슬픔을 짊어지게 할까봐 무뚝뚝하게 그저 고개만 끄덕이셨던 분이었는데..
제가 두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우리엄마 아빠 정말 애쓰셨구나라는 생각을 많이하게되는 요즘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정착하기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지지를 받았다는걸 육아를 통해 배우게됩니다.
두 분이 급성간경변과 췌장암으로 투병하시면서 돌아가셔서 이제 아름다운 동행에 글을 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저 또한 유전적인 부분은 무시 못하는 부분이라 건강에 신경쓰고 있답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 유병자분들로 인해서 가족분들께서 이 카페를 찾아주셨겠지만 아픈 환자만큼 지켜보는 가족도 아프답니다. 동행식구분들께서도 부디 몸 건강 잘 챙기시고, 곧 2024년도 저물어가고 새로운 2025의 해를 맞이할 날이 얼마 남았지 않았습니다.
저는 20% 희망을 져버렸지만 부디 우리 동행가족분들은 1% 희망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다가온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하더라도 슬픔을 계속 나누기보다는 그들에게 당신이 없더라도 잘 해볼게 라는 그런 희망찬 메시지를 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언제 또 글을 쓰러올지는 모르겠지만 저또한 엄마아빠없이도 나름의 엄마로써 아내로써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