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협의중에 아이가 암에 걸려서
지난 한달사이에 이혼도하고 암판정을 받고 정말 많은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30개월된 아이도 갑자기 응급실왔다가 암이라니... 퇴원해서는 새로운집에
어린이집도 못가고 . 살던집도 바뀌고 아빠도 없고 언니도 없는 삶을 살고있어요.
제가 회사도 그만두고 아이한테 올인하고있는데, 혼자 오롯이 아픈아이를 감당하기란 엄청난 압박감으로 옵니다.
물론 항암이라는 치료를 30개월 아기가 오롯이 감내 하는것 만큼 더 힘든일은 없겠지만요.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사람들 많이 만나는 초등학생언니나 영업하는 아빠랑 격리 시켜서 정말 멸균상태로 이 병을 낫게 하리라
다짐했건만 막상 긴터널에 막 진입했을뿐인데 답답하네요.
제일 힘든건 청소하느라 힘든것도 아니고 안아달라고해서 힘든것도 아니고 외래의 아무리 기다림의 연속이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하루 10끼씩 차려대는 식사도 아니었어요
아이의 병이 어떤지 지금 오늘은 이랬고 저랬고 결과는 이랬고 어떤게 걱정이되고... 이걸 선택할까 저걸 선택할까 하는
이런 매일 일어나는 크고작은 이벤트들을 이 병에 대해서 얘기를 할 사람이 없다는거에요.
친정엄마도 근처에 살고계시지만
좋다 나쁘다 정도만 얘기 할 수있으나 뭔가 핑퐁의 대화는 되지 않아요, 그냥 가족보다는 지인 느낌..
아이아빠한테도 이렇다 저렇다 얘기해봤지만 크게 관심 없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놀러갈수있냐는 질문만하고....
초반에는 매주 금-토는 면접교섭하겠다더니 이제 이핑계저핑계 대면서 안보려고하구요.
사실 저한테 그 일주일의 하루가 저한테는 리프레시 할 수있는 아이한테 또 온전하게 에너지를 쏟게해주는 쉬어가는 타임이었는데
그것도 이제 힘들것같고 친정엄마도 애가 아픈데 어딜 나가냐고 니새끼 니가 봐야지 위주라 절대 아이도 안봐주시거든요 안아플떄부터 그러셨어요. 그렇다고 동네 친한엄마가 있는것도아니고.. 병관련해서 얘기 나눌 사람도 딱히 없고...
근데 오늘 정신과 선생님이 오셔서는 저보고 심각하다 탈출구가 필요하다 하시는데
사실..다들 저보다도 더 힘든 상황도 많이 계실거라 생각되요.
물론 환우분들이 더 힘드시겠지만ㅠㅠ
일,이주에 한번씩 애를 맡기고 볼일 봐야지 생각했었는데.. 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냐 애엄마가 애아픈데 어딜 나가려고하냐 이런 말들과 프레임이 저한테는 너무너무 스트레스에요
제가 불량 엄마인거맞는거죠.. 어떻게 하면 애를 더 잘 케어할까 고민할 시간에 저 힘들다고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순간도 죄책감 느끼고있습니다. 그치만 예전처럼 우울해지고 무기력 해 질까봐 걱정되서 저도 그 순간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쓰는건데.. 저희 부모님도 이해를 못하시니 이건 제 문제가 맞나 싶어서 여기다 하소연 해봅니다.
다들 어떻게 버티시는지 그냥 참으시는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