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멀리멀리 여행을 떠난 형을 보내며......

하로토l직보
2024.11.08 17:05 | 조회 2k

약 1주일전에 형의 임종을 지켜봐야 한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토요일 새벽에 형은 멀리멀리 떠났습니다.

수학과학을 좋아하던 완전 T인 우리형

계속 우주관련된 꿈을 꾼다고 하였을때도 형답다~ 하고 웃었는데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복귀하니 허탈하네요

호스피스에 있을 때에는 침대들이 우주로 올라간다, 블랙홀로 빨려들어가서 암환자들만 환생의 기회얻는다 등등

꿈을 말해주었을때에는 형답네 우주로 가는거야? 하면서 농담도 건넸는데 사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금요일 점심에 갔을때에도 저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는생각에 하고싶은말을 귀에대고 하고 오길 잘했던거 같아요.

밤12시반에 임종실로 옮겼다는 연락을 받고 제발 새벽에 연락이 안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3시반에 형이 멀리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하게 달려가서 형을 어루만졌을때에는 아직 따뜻했어요. 마지막에도 귀는 열려있다고 하여 정말 하고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건넸습니다.

장례를 치루고 나름의 정리를 하고 오늘 일상으로 복귀하였는데 머리가 멍하네요.

형과 함께했던 추억이 모두 거짓말인거 같고 형이 없었던 사람인거 같고 믿기지가 않아요

꿈에 한번 나와서 얘기라도 한번 하고 싶네요. 고마웠다고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라고.....

형!

아프지 않게 죽고싶다는 형의 말대로 편안히 여행을 간거 같아

그런데 내 마음은 조금 아프네. 이상적인 형제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형이 있어서 나는 내심 기대고 있었던거 같아. 형이 있으니까~ 하는 안도감이랄까? 그런데 이제 형이 없네..... 나는 이제 누구한테 물어보고 누구한테 기댈까?

1년8개월정도 짧은 투병끝에 여행을 가버린 우리형......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말고 가고싶은곳 가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 행복하길 바랄게

40일뒤면 태어나는 우리딸에게도 멋진 큰아빠가 있었다고 알려줄거야. 조카데리고 형한테 제일먼저 갈게

보고싶은 우리형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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