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돼지고기 두부 김치찌게]

인곡
2015.12.11 01:07 | 조회 887

[돼지고기 두부 김치찌게]


종종 끓여 먹는 김치찌게이지만

그 회수가 빈번하지 않기에

만들 때 마다 늘 새롭다.

게다가 항상 재료에 무언가 빠진다.


이틀째 국물 반찬이 없이 지내고 보니

김치찌게라도 끓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참치 김치찌게는 싫어해서

퇴근 길에 돼지고기 목살을 250g 사들고 왔다.


재료: 돼지고기 목살, 과하게 익은 김치, 두부

양념: 대파, 양파, 청양고추, 풋고추, 다진마늘

         고추장, 고추가루, 후추가루, 진간장, 소금

         미림맛술, 멸치액젓


생강도 없고, 정종도 없고, 하다 못해 소주도 없네.

양파는 씻어서 까야 하고, 마늘은 다녀야 하고...

1년은 된 듯한 묵은 김치는 국물에 잠기지 않은 애들은 부서진다.

살림 하려면 아직 멀었네. 김치 2포기 과감히 음식물 쓰레기로..

이러니 재료 준비하는데 30분이 걸리지


목감기 1주일 넘게 앓는데다 송년회 여파로 코감기까지 심한데

눈은 탱탱 부어 시뻘개 가지고 눈물은 연신 흐르는데

끙끙거리며 김치찌게를 만들었다.


돼지고기에 고기양념들을 때려 넣고 냄비에 10분 놔두고

김치가 크면 아이들 손이 잘 안가니 잘게 썰었다.

김치 정리하는데 10분이 걸리네...

돼지고기에 맛술 좀 붓고 물 좀 붓고 중불에 달달 볶는다.

고기가 희끄므레 해질 때 김치 때려 넣고 또 볶는다.

(음... 김치가 역시 좀 많았다.)

볶는 손가락이 김치 무게로 아픈 지경이다.

에휴 그만 볶자 그만 볶아...

물 들이 붓고 고추 양파 넣고 팔팔 끓인다.

멸치액젓도 조금 넣고 간장도 적당히 넣었다.

한 번 끓은 후에 두부와 대파 다 넣었다.

양이 많다. 냄비가 꽉차네. 끓으면 넘치겠다.

중불에 좀 오래 끓이지 뭐.

물 좀 더 넣고 끓는 동안 빨래를 널지 뭐.


간을 보자.

짠맛 신맛 매운맛 다 좋은데... 이런 젠장 좀 달다.

어쩐지 양파가 좀 많아 보이더라니...

모르겠다. 여기까지...


눈도 아프고, 코도 아프고, 목도 칼칼하고

어서 씻고 자야겠다.


여보,

왜 난 김치찌게는 늘지를 않을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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