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암을 진단 받고 대학병원 초진을 기다리는데
의료파업이라 그런건지 갑상선 암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예약이 어렵더라구요.
제일 빠른게 아주대 12월 중순이었어요.
고대안암은 1월 중순...
아빠 돌아가시고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엄마 임플란트 수술도 예약해드리고
서류 챙기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소분이 있을까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아주대는 여전히 12월 중순이 제일 빠르고,
고대는 6일에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당연히 1월 6일이요? 라고 했는데
11월 6일이라고..
11월 1일날 전화했거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간호사 분이 너무나 평온한 목소리로, 조직검사는 하셨다고요? 조직검사지 갖고 계시죠?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6일 오후에 될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저는 당연히 괜찮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6일에 뵈어요.
10월에 진단받고 협진병원에 연락했을때
다들 12월, 1월, 강남세브란스는 2월말이나 예약 가능하다 했거든요.
이렇게 빨리 11월에..... 초진 받을줄이야...
수술날짜도 빨리 잡혔으면 좋겠네요....
힘든 일만 연달아 일어나 왜 자꾸 이런 고난을 주시나요. 그랬는데....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제가 암진단 받은 거... 이혼 협의 중인 남편한테 알리지 않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남편이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서로 대화없이
오해하고 있던 것들... 남편이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지 이야기하고..
이혼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하고 회복하는 동안 아이들은 어쩌나 하는 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
아마 제 암이 아니였으면 이런 봉합이 가능했을런지....
우울증이 우려되는 친정엄마....
그래서 남편과 전세 만기가 되면 그 근처로 이사가는 건 어떤지 의논중에 있습니다.
같이 살지 않더라도 가까이 살면서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서
한시름 놨습니다.
그저 이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눈물로만 보냈던 올 한해...
암진단 받았을땐 정말 살 희망이 없었는데
암진단으로 우리가족이, 우리 엄마를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유모를 고난이 왔을때... 우리 쓰러지지 말고 잘 버텨보아요.
주님의 큰 그림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랑하는 아빠 비록 지금 제곁에 계시지 않지만
주님 영접하고 한달 반, 마음 준비할 시간 주시고 하늘나라 가셔서 감사하고
아빠가 치매로 힘들게 안하시고 엄마에게 앞으로 살아갈 예금 남겨두고 가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시간 보내시는 동행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을 믿지 않더라도,
우리 좋은 날이 올거라 기대하며
잘 버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