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 전절제 수술 후 5년이 되는 마지막 검사

로즈멜리아
2024.10.29 07:46 | 조회 933

제주에서 아산병원까지 위암 수술하고 항암치료 병행하고, 지난 5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50살이 되었고 고3 자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회사도 복직하고, 15키로나 빠진 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5년 사이에 코로나가 터지고, 제주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수술한 병원에서 1년동안 15일에 한번씩 항암치료를 위해서 서울행을 택하고, 심지어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서 병원에 도착해도 그냥 제주로 돌아가야되는 날도 있었고, 남편이 함께 오지 못하면

6시간이 넘는 항암주사 대기실에서 팔순친정엄마가 기다려주시는 불효를 저지르며, 살아보려고 노력 했습니다.

1년동안 팔순넘은 친정엄마의 극진한 간호를 받아서 저는 건강을 회복했지만, 친정엄마는 자신이 폐암인지도 모르고,건강을 돌보지도 못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는 나보다 더 오래 많이 살다 와라~ 하셨습니다.

저는 엄마의 희생에 다시 태어났지만...

지금도 가슴이 너무나 아픔니다.

5년의 시간이 치료기간에는 길게 느껴졌지만,

지나고 보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핑크색 항암 알약이 너무도 싫어서

핑크색만 봐도 끔찍하게 느껴질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회사에 복직해서 다들 쯧~쯧~ 혀를 치며 불쌍하게 암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대해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그들보다 좀 빠르게 암을 발견한것 뿐~ 그들도 언젠가는 저같은 아픔을 마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식단을 위해서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지 못하고, 혼자서 먹는 점심이지만 괜찮습니다.

초반에 덤핑이 심해서 남들 앞에서 구토를하는 창피한 일이 벌어져서 혼자서 도시락으로 밥을 먹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천천히 혼자 먹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이혼의 위기도 있었지만,

나쁜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힘이 없어 걷지 못하면 주먹을 쥐락펴락 잼잼이라도 하루종일 하고, 다리도 주무르고, 움직이려 노력했고,

머리가 한움쿰 빠지길래 확~ 컷트로 잘랐습니다.

머리는 또 새로 자랐습니다.

지금은 묶고 다닙니다.

먹고 토하면

쉬었다가 다시 먹었습니다.

또 토하면 쉬었다가 다시 먹었습니다.

일어나면 방귀에 목숨걸었습니다.

장페색이 올까봐~

하루에도 계속 되는 뿡~뿡~이 방귀가

냄새가 지독해도 저는 이 방귀가 냄새가, 소리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매일1만보씩 걸을 수 있는 체력이 됩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전이라도 긴팔로 스카프로 온몸을 애워싸고 다닙니다. 남들의 시선이 이상해도 저는 괜찮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게 일등이니까요.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는데(무서워서)

3번이나 코로나에 걸렸지만, 이렇게 잘 지내고 있고,

친정 오빠는 암은 병이 아니고, 우리가 늙으면 언젠가는 찾아오는 나쁜 친구라고... 암이랑 친해지지말고 멀리하자고~ 오빠의 말에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5년이 지나서 암이라는 나쁜친구가 영원히 멀리 가버렸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마지막 검사에 임했습니다.

제주에서 서울에 올라와보니

가을이 느껴집니다. 울긋~불긋~ 참! 예쁨니다.

작은것에 감사하고,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우선이 아니고, 내가 일등이고, 건강해야 가족도 있습니다.

추운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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