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용기가 필요해요

첫째오리l췌보
2024.10.20 11:48 | 조회 1.5k

안녕하세요, 엄마를 위해 가입한 첫째오리입니다.

이제 20대 중반인 저에게 작년 7월 가장 큰 아픔이 찾아왔어요

50대 중반 밖에 안되신 엄마의 췌장암 진단…

우연한 췌장염 통증으로 발견한 혹이 껄끄럽다는 이유로 제거 수술을 하신 후, 떼낸 부분을 조직검사 해보니 암이었습니다… 당시 수술해주신 교수님께서도 적잖게 황당해하시던 표정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수술 병간호 할 때만해도 암인줄 모르고 살았는데… 그래도 12회 차 항암을 마치고 올해 5월 CT 결과까지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 과정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도 안계시는 터라 의지할 어른도 없는데, 직장에 치이고 번아웃으로 괴로워하던 시기와 맞물렸던지라 최근들어서야 스스로도 살아 있음에 다행이다라고 느끼네요.

그런데 이럴수가… 2주 전 진행한 CT 촬영에서 췌장 앞머리쪽에 암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전 암 발견 위치보다 거리가 꽤 되어 전이인지 아닌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고, 어머님 폐쇄공포증으로 mri 촬영도 진행하지 못해서 급하게 PET CT 예약 하고 이제야 부랴부랴… 어느 병원이 더 나은지, 암환자에게 뭐가 더 좋은지 알아볼 정신이 드네요 이리 어리석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아버지도 없는데 엄마까지 일찍 가버리면 남겨진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은데 자꾸만 약해지는 스스로가 싫고 엄마가 잘 이겨냈음 하는데 우울해 하시는 모습을 보자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매년 살면서 이것보다 더 큰 어려움은 없겠지 되뇌이며 내년이 더 행복하고 좋을거라고 믿었는데 이제는 좀 두려워요

저, 엄마 지켜낼 수 있겠죠? 엄마한테 최근에 생전 첨으로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도 보여주고 꼭 건강하게 회복해서 손주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엄마는 저를 보고 이리도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자식이 있는데, 엄마가 눈에 밟히는건 너의 노력이 어디까지 닿는지를 끝까지 못볼까봐 그거 뿐이라네요

산책하다가 헤엄치는 오리를 보고도 빵긋빵긋 웃던 우리 엄마… 일상의 작은 행복을 알려주신 만큼, 엄마랑 함께 본 오리 가족처럼 행복하고 단란한 일상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희망하며 닉네임 지어보았습니다…

꼭 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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