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남편의 소풍

세마미l위보
2024.10.12 07:52 | 조회 2.6k

어제 삼우제 지내고 왔어요

제 남편은 뭐가 그리 급하다고

52세의 나이에 주님 곁으로 안식하러 떠났네요

제발 데려가지 마시라고

제 곁에 우리 세 아이들 곁에 더 있게 해달라고

그리 애원하고 울며불며 기도 했건만

결국 데려가셨네요...

제 남편은..

(회사에 보냈던 감사 인사 일부에요)

제목: (故 최용호 喪) 조문과 위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YTN 임직원 여러분,

제 사랑하는 배우자(故 최용호)喪에 대한 깊은 위로와 조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95년 봄, 제주도 여행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그의 모습을 보며 첫눈에 반한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이후 멋진 연애를 거쳐 1997년 11월 결혼하고, 세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남편은 듬직한 배우자이자 자상한 아버지로서, 우리 가족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1996년 1월 YTN에 입사하여 2024년 9월까지 약 30여년 간 변함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 봐 왔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 아이들은 아버지의 회사 동료들로부터 직장 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한편,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리움에 가슴 아파했습니다.

이제 그는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이렇듯 삼십여년을 한결같이 성실했던 사람이에요..

이제 현실로 돌아와 정리 해야할것들이 너무 많은데

믿기지 않는 이 현실이 마음이 너무 아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에서 너무 많은 위로와 격려

도움을 받았었기에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일듯하여

마지막으로 글을 남깁니다

제 남편 마지막 가는날 하늘도 푸르고 구름도 예쁘고 바람도 살랑살랑 날이 너무 좋았어요..

이제 주님곁에서

아프지 않고 편하게

잘 쉬기를...

여보 당신의 아내로 살아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어요

살아가며 당신 잊지 않고 잘 버티며

힘내볼께요

동행환우분들 보호자님들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헤쳐나가시기를요..

제가 제 남편을 보내고 보니

살아생전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영상이나 목소리가 너무 없는게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팠어요

많이들 남겨두서요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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