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 5일차

복덩이자기l위보 직보
2024.10.06 03:31 | 조회 3.5k

지난 일요일 새벽부터 온몸에 힘이 안들어가고 힘들어하는 아빠 구급차 불러서 응급실와서 검사하고 입원 하루만에 적십자병원으로 전원 결정되고.....다음날 전원 가려고 준비하는데 본원 호스피스 자리 났다고 연락 받고 호스피스 입원결정......

호스피스 입원하고 매일매일 달라지는 아빠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자식들한테 치료비 부담주기 싫어서 치료도 안받겠다는 아빠 설득해서 항암 시도하려고 검사결과 대기중에 점점 통증만 심해지고 처음 진단 받은 병원에서 호스피스 권유할때 통증완화 치료라도 해줬더라면.....

금요일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는 병원에서의 전화 받고 부랴부랴 병원 오니 임종증상이 시작됐다는 담당주치의 선생님 말씀에 정신 놓고 울었네요 ㅠㅠ

어제부터 눈도 못뜨고 열도 안잡히고 가슴으로 숨쉬며 헐떡이는 아빠 손잡고 이제 아빠 아프지 말고 편해지라고.......이제 장례준비도 다 했고 내 욕심에 아빠 힘들거 아는데 더 힘내라고도 못하겠다고

사랑한다 고맙다 이렇게 아플동안 몰라서 미안하다 하며 뽀뽀도 해드리고 계속 아빠만 지켜보는 새벽이네요.

아빠한테 즐거웠던 기억 웃으며 이야기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못해드린것만 생각나고 후회만 될까요??

우리 아빠 참 외로웠겠다 후회로 가득한 새벽이네요......

아빠가 좋아했던 노래....가 뭐지? 하며 갑돌이와 갑순이도 틀어드리고 최진사집 셋째딸 노래도 틀어드리고.... 또 뭐가 있지?? 왜 생각이 안나지 하며 아빠가 좋아하는게 뭐였지?? 왜 생각이 안날까?? 아빠 미안해...하며 참 못난딸이고 못된 딸이다 하며 울고...

어디 가는거 좋아하셨는데 같이 손잡고 여행도 많이 갈걸.....

후회로 가득한 새벽 댓글 빼고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아빠가 소풍가시면 많이 허전하고 많이 슬프겠지만 그동안 자식들한테 아픈거 티도 못내고 참았는데 진통제 맞으시면서 이렇게 급하게 떠나시려나봐요...

안아파서 이제 너무 좋다 하셨는데..... 같이 휠체어 타고 산책이라도 나갈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큰 욕심이었던걸까요??

힘든 하루 버텨줘서 고마운 아빠를 지켜보며 힘든 딸이 두서없이 글남겨보아요~~

환자, 환자보호자님들 모두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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