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호자라는 단어의 무게가 너무 무겁네요. 결국 수술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긍정쮸 위l보
2024.09.30 19:28 | 조회 1.8k

어릴적.. 지금도 철은없지만 ^^;;

평생 아버지가(엄마도) 든든한 나의 보호자가 되어줄꺼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보호자 동의 서명란에 제이름을 적어야 되는 순간에...그 무게감 책임감 때문인지 선뜻 수술동의서에 작성을 못했습니다.

" 생각한대로 수술이 잘 되어도 중환자실에 가야되고

수술이 잘못되어도 중환자실에 가야되고 만약 장자체가 엉망이면 개복상태에서 수술방을 나올수있고 수술도중 잘못되서 돌아가실수있다..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수술이 맞는건지 아닌건지

당장에 급한불 끄자고 위험한 수술을 해야하는게 맞는건지 복수도 차있고 폐에 물도 잘 안빠지는 상황이다"

담당교수님 말씀에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났습니다.

지켜드리겠다고 아버지 지켜준다고 믿고 수술하자고 했는데..

아버지께 중환자실 이야기하고 수술 말씀드리니

" 중환자실에 간다니 무섭다 집에가고싶다

중환자실에 가면 그러다 죽는거아니냐" 하는데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아빠가 무서우면 두려우면 하지말자 했습니다. 수술...

작년 복막전이 진단받고 항암안하면 여명 7개월선고 받았지만 지금까지 516일동안 잘 견뎌주고 계시는 아버지...

제 목숨이 얼마 남았는지 모른지만 제 목숨이라도 드릴수있으면 드리고싶어요 그렇게 우리가족 곁에서

제발.. 아버지 몇년만 다시 웃고 걷고 식사하시는 모습 보고싶어요.

곧 그렇게 될꺼라고 믿습니다 저는..

동행가족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고 했는데

미련한 저때문에 못해서 죄송합니다

요근래...동행카페 게시글에서

소풍 보내드렸다는 글 밑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적으면서도 속으로 많이 겁도나고 무섭고

우리아버지는 아직 이런 위로 글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

천천히 급한거없으니 천천히 소풍 가셨으면 좋겠고.

오늘도 아빠가 살아있어줘서 손잡고 이야기하고

아빠 냄새맡고

쓰다듬고 안을수있어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늘 속으로 기도하네요.

어딘가 있을 신이 있다면 제발 제 목소리가 들린다면 살면서 기적을 바라지않고 허황된 꿈도 꾸지않을테니

우리아빠에게 기적을 한번만 딱 한번만 일어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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