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유품소각 예약했어요

강남콩순이l난소보
2024.09.30 18:55 | 조회 1.2k

안녕하세요, 제법 날씨가 선선하니 춥기까지 하네요.

저는 엄마의 1주기를 잘 보내고, 엄마의 어린시절 기억이 있는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활짝 웃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품고 여기저기 엄마가 생전에 들려준 동네들을 하나씩 밟아가면서

'아~~ 엄마 머릿속엔 이런 장면들이 가득했구나' 싶었고, 나으면 꼭 보여주러 같이가고 싶다던 엄마의 모습이 아련했습니다.

엄마와 마지막으로 지내던 대구집을 정리하고, 서울로 모든 거처를 옮기기로 마음먹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내일 모레에 엄마 유품소각을 예약했는데, 이제 엄마냄새가 가득한 물건들을 어디에도 만질 수 없다는게 아쉬워서 마음이 미어집니다.

엄마 유품이 가득한 상자를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냄새가 날아갈까봐요.

평생 품고싶지만 추워지는 날씨에 엄마가 천국에서 떨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겨울옷을 포함한 엄마의 추억 하나하나 올려보내주려고 합니다.

빛바랜 엄마의 앨범에는 꼼꼼하게 오려붙힌 사진과 젊은 날의 제 나이의 엄마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예쁜 엄마가 저를 키우면서 꾸미는 것도 줄이고, 아프게 삶을 마무리한 것 같아서 미안해집니다.

육아일기부터 아주 사소한 저의 츄억들을 엄마가 다 기록해두었는데, 불효자는 지키지도 못했네요

머리로는 알겟는데, 마음이 여전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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