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를 뵈러 갔다가 식겁했어요.

긍정의 삶l난본
2024.09.22 20:12 | 조회 2.7k

추석때 못 온 딸네 식구가 오늘 12시경에

온다고 해서 아침 일찍 요양원에 계신

친정엄마를 뵈러 가기로 아들네랑 약속을

했어요. 제 형제들이 돌아가며 엄마를

뵈러 가는데 남동생들은 추석 전,

추석 당일, 저는 오늘 가기로 했거든요.

다른 때는 점심 무렵에 요양원을 가곤

했는데 오늘은 점심 때 딸이 온다니까

10시경에 간다고 어제 연락을 했지요.

아침에 일찍 출발하여 도착 10여분을

남긴 시점에 요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갑자기 가슴이 콕콕 찌르는거

처럼 아프다고 하신다며 어디쯤 오고

있냐구요. 약 10분 남았다고 하면서

그럼 병원을 모셔가야 할텐데 일요일

이라 진료보는 병원이 없을 텐데 하고

걱정을 했더니 다행히 응급실 있는

병원이 한20분 거리에 있다 하더군요.

맘이 급해 부지런히 달려 요양원에

도착했더니 어머니가 벌써 준비하고

로비에 내려와 계셨어요.

아들이 병원 응급실에 전화하고 사정을

말하니 다행히 오라고 해서 모시고

갔어요. 가면서 여쭤보니 며칠 전부터

아팠는데 말씀을 안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조금이라도 아프면

요양원선생님께 꼭 얘기하시라고했어요.

응급실에서 접수하며 보니 지난 번에

가신 적이 있던 병원이라 금방 접수하고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심장쪽 관련

검사를 다 했어요.

계속 들락 달락하며 여쭤보니 통증은

좀 나아졌다고 하셔서 한시름 놨지요.

남동생이 요양원이 있는 강화도에

세컨하우스가 있어 혹시 거기 와 있나

하고 전활 했더니 영흥도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고 해서 상황을 알려줬더니

낚시 걷고 온다고 하더군요.

결과가 나와 의사와 면담을 했는데

다행히 심장검사에는 이상이 없대요.

그러면서 혹시 또 어떤 증상이 있을지

모르니 입원을 시키는게 어떴겠냐구...

위내시경도 해 보구 이러길래

95세 노인을 수면내시경을 하냐 했더니

할 수 있다고 해서 이게 말이 되나 했죠.

80세만 되도 수면은 안 해준다는 소릴

들었는데 ...

저도 2년전에 수면내시경하다 안 깨어나 병원이 뒤집힌 적이 있었거든요.

동생과 의논해서 그냥 요양원으로

모시고 갔어요. 또 아프면 다시 외래로

모시고 가려구요.

요양원에 와서 그 얘길 했더니

노인들은 금식하면서 내시경하면

큰일 난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통증이 가셨다고 하셔서

놀란 가슴은 진정이 되었지만

앞으론 이런 일이 자주 올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가 우리 곁에 계실 날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울컥했구요.

딸 한테는 할머니 응급실에 모시고

왔다고 상황을 알려줬구요.

딸이 수원에서 오기로 한거라 급히

연락했어요. 퇴원하고 오는 길에

할머니랑 통화만 했지요.

엄마가 걷질 못하셔서 함께 간 아들이

휠체어에서 내려서 안아 승용차에

태우고 또 안아 내리고 애 많이 썼죠.

아들이 안 가고 남편이 갔더라면

정말 힘들뻔 했어요. 아들만큼 번쩍

안아 올리기 힘들었을테니까요.

아들이 한덩치 하거든요.

남편은 오늘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

갔어요. 응급실로 모시고 갔다는

소식듣고 병원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아들이 있는데 나이 먹은 남편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오늘 같이 힘든 날

든든한 아들이 정말 고마웠죠.

제가 뭘 사줘도 시원찮은

오늘 같은 날,

지난 번 유럽 여행 갔을 때

우리 캐리어(29인치)가 너무 커서

힘에 부쳐 보였다며

오는 길에 26인치 캐리어를 하나

추석 선물로 사 줬어요. 또 장거리

여행갈 때는 아들네가 사준 캐리어와

집에 있는 24인치를 쓰면 될거같아요.

어떻게 보상을 해 줘야 되나 고민 좀

하려구요.

오늘은 참 놀라고 힘들었지만

자식이 든든한 존재라는 생각이

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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